최강희 감독 "김보경, 이재성과 좋은 조합"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패배에 이은 K리그 클래식 무승부. 주전급 수비수 김창수의 두 대회 연속 퇴장. 전북현대는 포항스틸러스 원정에서 결과적으로 얻은 것이 없었다. 장윤호(20)의 선발 출장으로 23세 이하 선수 구성이 다양해진 것 정도가 수확이었다.

장윤호는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4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번 시즌 K리그 첫 출장이다. 팀은 1-1로 비겼다.

지난 시즌 데뷔해 10경기 2골을 기록, 로테이션급 멤버로 자리잡은 장윤호는 6일 빈즈엉전에서 이번 시즌 처음 선발 출장했다. 포항전을 통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기록했다. 전북의 일정 중 가장 가혹한 베트남 원정을 소화하며 연속 풀타임을 뛴 필드 플레이어는 23세 이하에 해당하는 장윤호와 최규백 뿐이다.

센터백 최규백이 꾸준히 출장하며 ‘23세 이하 선수 1명 선발 출장’ 규정을 충족하기 때문에 장윤호를 억지로 투입할 필요는 없었다. 장윤호의 기용은 순수하게 전술적인 선택이었다. 전북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가 가벼운 뒤꿈치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대체할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빈즈엉전에 다녀온 장윤호와 파탈루 중 강호 포항을 상대할 최강희 감독의 카드는 장윤호였다.

이 경기에서 장윤호가 기대 이상이었던 점은 비교적 왜소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깔끔하게 해냈다는 것이다. 장윤호는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이고 체격이 작기 때문에 패스 배급 등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날은 김보경, 이재성 뒤에서 수비진을 보호하고 상대 공격을 미연에 차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두 선배 플레이메이커와 호흡도 훌륭해 패스 전개에 도움을 줬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이날 전북의 경기력은 이번 시즌 최고였다.

최 감독은 “김보경, 이재성과 마찬가지로 활동량과 기술이 좋다. 셋이 좋은 조합이다”라며 앞으로도 3인의 동반 출격이 종종 이뤄질 것을 예고했다. 특히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장윤호의 수비력을 강조했다. “수비도 곧잘 한다. 완전히 ‘홀딩’은 아니지만 도전적으로 공을 빼앗을 줄 안다. 그 능력은 우리 팀에서 이재성 다음이다.”

화려한 선수는 아니지만 공수 양면에서 기여도가 높은 원천은 지구력이다. 베트남과 포항에서 연속 원정 경기를 치르며 계속 왕성한 활동량을 보일 정도로 회복 속도도 빠르다. 포항전 초반에 코피가 나서 코를 막고 뛰었으나 활동량엔 문제가 없었다. 원래 근력이 약점이었지만 지난해 겨울 프로 데뷔를 앞두고 집중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한 차례 ‘인체 개조’를 했고, 최근에도 계속 몸의 두께를 늘려나가고 있다.

장윤호는 대화할 때 상대를 똑바로 쳐다본다. 최 감독과 독대했을 때도, 기자회견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당돌한 성격이 고졸로서 지난 시즌부터 강호 전북의 스타들과 경쟁한 원동력이었다. 큰 경기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을 낸다.

다만 나중에라도 수비력과 체격이 단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K리그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상대 섀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몸싸움을 좋아하는 스타일일 경우 어쩔 수 없이 완력으로 경쟁해야 한다. 포항의 핵심 미드필더 손준호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장윤호에겐 비교적 쉬운 환경이기도 했다. 장윤호는 패스 연결에 도움을 주는 자신의 장점을 매 경기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비력에 대한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전북은 최규백에 이어 장윤호까지 주전급으로 발돋움하며 시즌 첫 경기에 한 명도 투입하지 못한 주전급 U-23 선수를 하나 둘 확보해가고 있다. 현재까지 벤치에 앉아본 U-23 선수는 골키퍼 황병근, 센터백 김영찬, 미드필더 이우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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