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 임종은, 최규백 조합... 김영찬과 조성환도 대기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앙 수비는 확실한 선수가 한 명만 있어도 안정될 수 있다. K리그 최장 전북현대의 중앙 수비들을 각자 다른 사정으로 모두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일찍 해결하는 선수가 주전으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기희(상하이선화)가 이적한 공백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유독 수비 불안이 심하다. 장쑤쑤닝과 빈즈엉 원정에서 모두 2-3 패배를 당했다. 최 감독은 시즌 초 김형일과 임종은의 수비 조합을 가동하다 최근 신인 최규백을 적극 기용했지만 5일 빈즈엉전에서 다시 문제가 드러났다.

가장 회복이 시급한 선수는 김형일이다. 김형일은 빈즈엉전에서 최규백보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5년 K리그 전체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았던 수비력이 실종됐다. 김형일은 장단점이 분명하다. 수비 라인을 자주 이탈해 상대 공격수를 막으러 나가는 성향으로 상대 공격을 일찍 끊을 수 있는 반면 수비 조직을 스스로 깨는 경우도 있다. 30대지만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 옆에 있는 동료가 수비진을 지휘하고 커버 플레이를 해 줘야 김혀일의 장점만 보인다. 공을 침착하게 다루는 선수도 아니다.

김형일의 지난해 센터백 파트너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뤘다. 윌킨슨은 커버 플레이가 좋아 김형일이 비워둔 자리를 메워줬고, 조성환은 투쟁심과 리더십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줬다. 김기희는 공을 안전하게 다루며 김형일 대신 패스 전개를 맡았다. 윌킨슨과 김기희가 떠나고 조성환은 부상 중이다. 현재 파트너인 임종은은 자기 문제와 싸우느라 김형일까지 커버하긴 힘들다. 최규백은 괜찮은 호흡을 보이다가도 빈즈엉전처럼 함께 무너질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임종은은 최강희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 임종은이 전남드래곤즈 시절 보인 침착한 성향이 김형일과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성격이 적극적이지 않아 최 감독이 원하는 리더십과는 거리가 있다. 공을 잘 다루지만, 과감하게 공을 지키며 패스 기회를 노리기보다 안전하게 걷어내는 플레이가 몸에 배어 있다.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비중이 너무 커 부담스런 상황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심리적인 문제만 해결하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장, 빈즈엉전 충격패 이전까지 호평을 받은 최규백은 동계훈련을 통해 최 감독의 호평을 이끌어낸 선수다. 지난해 대구대에서 U리그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이었던 최규백은 안정감, 제공권, 공격 전개 등 모든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최근 김형일의 파트너로 뛰며 공격 전개를 담당해 김형일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큰 비중으로 계속 기용한다면 빈즈엉전처럼 과도기적인 혼란은 감수해야 한다.

최근 최규백에게 ‘넘버 3’ 자리를 내줬지만 프로 4년차 김영찬도 가능성 있는 선수다. 최 감독이 올해 수비진의 한 축으로 쓰려 마음먹고 있던 선수였으나 지난해 당한 부상 여파로 동계 훈련때 최상의 모습을 보이지 못해 최규백에게 초반 기회를 내줬다. 골키퍼 권순태는 “영찬이는 지능적이고 동료를 지휘할 줄 아는 선수”라고 평한 바 있다. 상대 장신 공격수를 견제하라는 ‘특명’을 받고 경기에 투입된 적이 있을 정도로 제공권과 힘도 갖췄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조성환은 나이가 많지만 현재 불안한 수비진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수로서 중요한 몫을 해야 한다. 34세가 된 나이, 고질적인 발 부상이 문제지만 경기장에 나서면 침착한 리더십이라기보다 어린 선수 이상의 패기로 팀에 투지를 불어넣는 선수다.

전북은 10일 포항스틸러스 원정, 13일 인천유나이티드와 홈경기, 16일 성남FC와 홈경기, 20일 FC도쿄 원정 등 쉴 새 없는 4월을 보내야 한다. 최 감독은 임종은-김형일, 임종은-최규백, 김형일-최규백 등 다양한 조합을 시험하고 있다. 현재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짝을 선정해 위기를 넘기고, 선수들이 현재 닥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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