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명문팀 상대로 3무 8패, PSG 꺾으려면 변화 필요해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누엘 펠레그리니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이번 시즌 강팀을 상대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선수가 야야 투레였다. 파리생제르맹(PSG)을 상대로 투레가 뛰지 못하는 건 맨시티의 타격일까? 어쩌면 더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까?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은 PSG와 맨시티의 대결이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강팀으로 분류되는 상대를 한 번도 꺾은 적이 없다.

맨시티는 현재까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위 레스터시티(1무 1패), 2위 토트넘(2패), 3위 아스널(1패), 5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1무 1패), 6위 웨스트햄(1무 1패)를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중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전통의 명문이자 전술적으로 확실한 콘셉트를 가진 9위 리버풀을 상대로도 2패에 그쳤다. 이 6팀과의 상대전적은 무려 3무 8패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9패를 당했는데, 나머지 한 번의 패배는 8위 스토크시티에게 내줬다. 1~10위팀을 상대로 2승 3무 9패, 11~20위팀을 상대로 14승 3무를 거뒀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FA컵에서 계속 하위리그 혹은 하위권 팀을 만나다가 비교적 강팀인 첼시와 맞붙자마자 1-5로 대패하며 탈락했다. 다만 맨시티가 유럽대항전을 위한 체력을 비축하느라 2진급 선수들을 내보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리그컵에선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했지만 공식적으로 무승부다.

잉글랜드 밖에서도 강자에게 약한 건 마찬가지였다. 맨시티는 UCL D조를 1위로 통과했다. 조별리그 성적은 4승 2패였는데 세비야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고 유벤투스에는 2전 전패를 기록했다. 16강에서 비교적 약체인 디나모키예프를 넘어섰다.

종합하면 이번 시즌 맨시티는 강팀이라 할 만한 구단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무승부보다 오히려 패가 많았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강팀만 만나면 졌다. PSG 원정에 대한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맨시티가 질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투레가 있었다. 투레는 뛰어난 득점력, 압도적인 체격과 힘을 활용한 볼 키핑과 돌파, 안정적인 패스 전개 등 장점이 많은 선수다. 그러나 33세인 지금은 주력의 감퇴와 함께 활동반경이 턱없이 줄어들었고, 특히 상대 미드필더를 압박할 때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다. 결국 투레의 장점보다 단점이 부각되며 맨시티가 경기 지배력을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원래 투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수비 문제가 부각되자 투레의 위치를 전방으로 올리거나, 변칙 전술로 중앙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는 등의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답은 나오지 않았다. 상대팀의 조직력과 신체 능력이 일정 기준을 넘어설 경우 투레는 경기에서 통째로 지워진다.

이번 PSG 원정에 투레의 자리는 없다. 무릎에 문제가 생겨 지난 2일 본머스전부터 경기를 걸렀다. 맨시티는 속출하는 부상자 때문에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태다. 센터백 뱅상 콩파니, 미드필더 파비앙 델프와 라힘 스털링도 출장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레 없는 미드필드는 페르난지뉴와 페르난두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다비드 실바를 중심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배치하는 4-2-3-1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간판 스타인 투레가 빠졌을 때 과연 경기력이 저하되는지, 오히려 경쟁력이 상승할지는 펠레그리니 감독의 조합에 달려 있다.

맨시티는 8강 진출만으로도 구단 역사상 첫 기록을 썼다. 그러나 4강 진출, 결승 진출 등 더 위대한 족적을 남기려면 강팀을 이길 줄 알아야 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펠레그리니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새로운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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