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가 맨시티보다 유리한 3가지 이유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파리생제르맹이(PSG)이 2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UCL) 4강을 꿈꾼다.

 

PSG는 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 맨체스터시티와 ‘2015/2016 UCL’ 8강 1차전을 치른다. PSG는 4년 연속 8강에 올랐다. 지난 3시즌은 모두 탈락했다. PSG는 지난 1994/1995시즌에 4강에 오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시에는 브라질 대표인 레오나르두와 하이, 프랑스 대표인 니콜라 아넬카, 유리 조르카예프 등이 활약했다. 8강에서 FC바르셀로나를 꺾었고, 4강에서 AC밀란에 졌다.

 

3시즌 연속 8강에서 울었지만, PSG는 올 시즌 8강의 벽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21년 만에 4강에 오를 가능성이 큰 이유는 기세 때문만은 아니다. PSG는 선수 구성과 전술면에서도 상대인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 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PSG가 21년 만에 UCL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1. 실점율이 가장 낮다

승리의 기본은 득점이 아니라 실점을 줄이는 일이다. 실점을 줄이면 최소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고, 한골이면 승리를 얻을 수 있다. PSG는 올 시즌 치른 UCL 8경기에서 단 3골만 내줬다. 레알마드리드와 함께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장 0.38골만을 내줬다. 맨시티는 8경기에서 9골을 내줬다. 경기당 1/13실점을 했다. 8강에 올라온 팀 가운데 가장 수비가 좋지 않다.

 

PSG 실점패턴을 보면 토너먼트에서 강한 이유를 알 수 있다. PSG는 올 시즌 UCL에서 후반에 실점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PSG는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전반에 골을 내주더라도 후반에 골을 내주지 않았고,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치면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갔다. 승부처인 후반전에 무실점이라는 사실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맨시티는 9골 가운데 5골을 후반에 내줬다.

 

맨시티는 수비가 불안하다. 수비의 중심인 뱅상 콩파니가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콩파니가 뛰면 맨시티의 승률은 78%에 달하지만, 그가 없으면 승률이 35%에 그친다. 콩파니 대신 출전하는 엘리아킴 망갈라는 좋은 수비수다. 망갈라가 출전한 경기의 평균 승점은 2.2점이다. 하지만 망갈라는 큰 키에도 공중전에 취약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에딘손 카바니를 제압하기 쉽지 않다. 즐라탄은 공줄볼 경함 승률이 60.5%나 된다.

#2. 자유를 얻은 디마리아

8강에서 미끄러진 지난 3시즌과 다른 게 하나 있다. 앙헬 디마리아가 뛴다. 디마리아는 UCL에서 강한 선수다. 레알마드리드가 UCL 10번째 우승을 차지할 때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기록만 봐도 리그보다 UCL에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마리아는 리그에서 68%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는데 UCL에서는 성공률이 77%다. 더 강한 상대와 어려운 무대를 즐긴다.

 

디마리아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자리잡지 못했다. 기량이 하락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우려를 딛고 PSG 입단 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디마리아를 가르쳤던 마르셀로 트리비손노 감독은 루이스 판 할의 기용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디마리아를 6개의 포지션에 기용한 게 악수였다고 평했다.

 

“디마리아를 전술적인 틀에 가두면 안 된다. 판할과 함께 했을 때, 디마리아는 전술적으로 구속돼 있었다. 그처럼 창조적인 선수는 많지 않다. 큰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창의성을 제한하지 말아야 하나. PSG는 그를 높이 평가한다. 중요한 선수로 여기고 있다. 디마리아에게는 그런 부분이 필요했다.”

 

디마리아는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자리를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이다. 어느 포지션에서든 균형을 잘 맞춘다. 카바니와 즐라탄이 공격에 치중할 때,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공격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중장거리 패스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득점을 돕는다. 디마리아는 첼시와의 16강 2차전에서도 즐라탄의 골을 도왔다.

 

#3. 점유하면 이긴다

“공을 점유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로랑 블랑 감독이 맨시티전을 앞두고 한 말을 주목해야 한다. PSG는 점유율을 높이면서 성과를 냈다. 블랑 감독이 원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점유율과 주도권이다. 기록도 이를 증명한다. PSG는 바이에른뮌헨과 FC바르셀로나 다음으로 패스가 많고 점유율이 높은 팀이다. 패스 성공률은 바이에른과 함께 1위다.

 

점유하면 승리하는 공식이다. 티아구 모타와 블래즈 마튀디 그리고 마르코 베라티(혹은 아드리앙 라비오)는 PSG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이들의 앞에는 즐라탄, 카바니 그리고 디마리아가 있다. 이들이 좋은 패스만 넣어주면 PSG가 공을 잃을 확률은 많이 떨어진다. PSG는 이런 상황에서 상대의 틈을 노린다.

 

맨시티도 기본적으로 이런 축구를 하고 있지만, 올 시즌 성적은 좋지 않다. 평균 점유율은 52%이고, 패스 성공률은 87%다. 맨시티는 PSG와의 경기에서 점유율과 패스성공률을 높여야 좋은 싸움을 할 수 있다.

 

물론 PSG도 약점을 지녔다. 중원의 핵인 베라티와 하비에르 파스토레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 라비오가 좋은 기량을 보이지만, 큰 경기에서 베라티보다 경험이 많지 않다. 베라티는 공수조율과 패스성공률이 유럽에서 최고급이다. 라비오는 베라티가 나왔을 때보다 조금 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원한다(We want more).”

 

PSG는 최근 이 슬로건을 계속해서 사용한다. 리그와 리그컵을 넘어 유럽에서도 트로피를 얻길 바란다. 일단 맨시티부터 넘어야 한다. 큰 그림에서는 유리해 보이지만, 블랑 감독은 이런 시선과 생각을 가장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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