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의 필수 요소 'M'과 'N'의 돌파력, 체력 문제로 실종 위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과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은 46세 동갑이다. 시메오네 감독이 열흘 먼저 태어났다. 최근엔 엔리케 감독이 시메오네 감독의 승점을 뜯어가는 관계였다.

두 감독은 6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노우에서 ‘2015/201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갖는다. 스페인프리메라리가 대결은 이미 1월에 마쳤지만 더 절박한 UCL에서 재대결이 성사됐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엔리케와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시메오네는 선수 시절 프로와 대표팀을 통틀어 총 8차례 맞붙었다. 엔리케가 3승 3무 2패로 더 많이 승리했다. 현재 지휘하고 있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대결한 건 한 번뿐이었다. 1996/1997시즌에 3-3 무승부를 거둘 때 바르셀로나 소속 엔리케가 한 골을 득점했다. 감독으로서 만나기 시작한 건 2013/2014시즌이었다. 엔리케가 이끌던 셀타비고는 아틀레티코를 넘지 못하고 2패에 그쳤다.

왜 엔리케가 시메오네에게 강한가? 최강희의 해설

2014년 여름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에 부임하며 두 신흥 명장이 라리가와 유럽의 정상을 두고 자웅을 겨루기 시작했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늘 아틀레티코를 꺾었다. 점수는 아슬아슬했지만 2014/2015시즌부터 바르셀로나의 6전 전승이다. 라리가에서 4번, 코파델레이에서 2번 대결을 벌였다. 지난해 1월 바르셀로나가 3-1로 이긴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한 골 차로 승패가 갈렸다.

2013/2014시즌에는 시메오네 감독이 1승 5무로 바르셀로나에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 부임과 동시에 넘을 수 없는 산이 됐다. 아틀레티코가 지난 시즌부터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라리가팀은 바르셀로나뿐이다.

전술과 선수 구성을 볼 때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 지난해 1월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온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오른쪽의 메시와 왼쪽의 네이마르가 중앙의 수아레스와 계속 흔드니까 아틀레티코도 당해내질 못했다. 메시를 오른쪽 측면에 세우더라. 거기부터 개인 능력으로 다 뚫고 들어오니까 막을 수가 없었다. 아틀레티코 왼쪽 풀백도 나쁜 선수가 아닌데”라고 간단한 관전평을 전한 바 있다.

최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갖는 가장 큰 장점을 정확히 짚었다. 바르셀로나는 한때 메시를 중앙에 세운 적도 있지만 최근엔 네이마르와 함께 좌우 윙으로 배치한다. 오른발잡이 네이마르가 왼쪽부터, 왼발잡이 메시가 오른쪽부터 드리블로 제압해 들어가면 아틀레티코가 만들어 놓은 오밀조밀한 수비진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아틀레티코는 4-4-2 포진에 기초해 좌우를 최대한 좁히고 수비하는 방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네이마르 혹은 메시가 풀백을 끌어내거나 직접 제치면 수비진에 균열이 생긴다. 평범한 윙어라면 아틀레티코의 수비력과 거친 플레이로 제압할 수 있지만 메시와 네이마르가 동료들과 콤비네이션 플레이까지 병행하기 때문에 그동안 막기 힘들었다. 특히 아틀레티코의 주전 레프트백 필리페 루이스는 메시에게 번번이 당했다.

MSN 경기력 저하, 시메오네에게 기회가 왔다

그러나 아틀레티코에 유리한 정황이 많다. 바르셀로나는 심각한 체력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MSN‘ 세 명 모두 남미에서 A매치 일정을 소화하고 왔다. 팀당 최대 2경기씩 벌인 A매치 일정에서 세 선수는 평균 15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활약했고 긴 이동 거리까지 감당했다. 그리고 지난 3일 레알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90분 동안 뛰었다. 이미 체력 부담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가 분명히 보였다. 이번 아틀레티코전에선 피로가 더 누적되고 경기력이 더 나빠졌을 수도 있다.

네이마르와 메시가 특유의 돌파력을 상실한다면 아틀레티코 수비를 붕괴시키는 건 더 어려워진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레알의 조직적인 수비를 뚫지 못하고 1-2로 패배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아틀레티코는 원래 레알 이상으로 수비진 보호가 확실한 팀이다.

아틀레티코는 디에고 고딘, 스테판 사비치, 야닉 카라스코 등 준주전급 선수들이 일제히 부상에서 복귀한다는 호재를 맞았다. 이번 경기는 시메오네 감독이 엔리케 감독에게 첫 패배를 안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바르셀로나가 큰 폭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14일 열리는 2차전에선 체력을 보충할 수도 있다. 이번 경기에서 4강 진출의 초석을 놓는 것이 아틀레티코의 승리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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