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균 수석코치, 빈즈엉 원정 불참하고 잔류 선수들 훈련 담당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 특유의 선수단 이원화는 선수들만 둘로 쪼개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코칭 스태프도 쪼개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는다.

이번주는 전북현대가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첫 번째 일정이다. 최강희 감독이 오히려 기다렸다고 이야기한 일정이기도 하다. 전북은 4월에만 8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2일 오후 2시 시작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튿날 점심 식사 후 저녁 비행기로 출발, 약 5시간 걸리는 비행을 통해 호치민 공항에 도착했다. 자동차로 갈아타 한 시간여를 달려야 호텔이 나타났다. 빈즈엉전은 6일, 현지시간 저녁 5시에 열린다. 경기가 끝나고 당일 저녁에 바로 귀국편에 올라 상공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일정이다. 한국에 돌아오면 10일 포항 원정 경기가 기다린다.

경기 간격만 보면 각각 4일 간격이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동 거리를 감안하면 휴식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선수단 이원화가 가장 절실하고, 그만큼 전북의 더블 스쿼드가 폭넓게 활용돼야 하는 경기다. 최 감독은 원정 선수단을 단 18명만 데려가 이동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했다. 제주전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 중 원정 명단에 포함된 건 최규백, 권순태 뿐이다. 이동국, 김보경, 이재성, 고무열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한국에 남았다.

현지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김신욱, 이종호, 한교원, 파탈루, 김형일, 김영찬, 김창수 등은 선발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주전급이면서 제주전을 걸렀다. ‘트리플 스쿼드’인 왼쪽 수비수는 박원재가 빠졌지만 최재수와 이주용의 경쟁 구도가 벌어지고 있다. 그 외에 제주전을 거른 장윤호와 로페즈, 제주전 후반전에 교체 아웃돼 체력을 아낀 레오나르도와 루이스 중 선발 선수가 결정된다.

이원화는 선수단만 최소화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ACL 원정 경험이 많은 최 감독은 한국에 남은 1군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박충균 수석코치를 봉동 클럽하우스에 남겼다. 대신 김상식 코치가 원정길에 올랐다. 보통 2군 선수들의 훈련은 김 코치의 몫이지만 이번에 한국에 남은 선수들은 2군이 아닌 1군이다. 박 코치가 이들의 포항전 준비를 맡는다.

최 감독이 2011년 선수단 이원화를 시작할 때부터 도입한 운영 방식이다. 당시에도 한국에 남은 1군 선수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이흥실 수석코치(현 안산무궁화 감독)가 맡았다.

5일엔 울산현대와 R리그(2군리그) 원정 경기가 열린다. 2군과 유소년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R리그는 원래 김 코치가 지휘하는 대회다. 이번 울산전은 U-18(영생고) 안재석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박 코치는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전념한다.

경기 감각과 호흡을 조율하는데 있어 일주일에 두 번씩 경기하는 건 좋은 기회다. 선수단을 이원화한다 해도 선수 입장에선 약 7일 간격으로 한 경기씩 치르는 셈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이클로 경기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 경기 숫자가 많을수록 호흡도 향상된다. 또한 아직 베스트 11을 정하지 못한 전북으로선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며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최 감독이 4월의 버거운 일정을 환영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한 이유다.

빈즈엉 원정의 문제는 경기장 환경이다. 휑뎅그렁한 방에 간이 의자를 놓고 못만 박아 놓은 ‘라커 없는 라커룸’은 약간 불편하긴 해도 큰 문제가 아니다. 동남아 경기장에서 쓰이는 일명 떡잔디는 양잔디에 비하면 잡초 같아 보일 정도로 질감이 다르다. 경기력은 떨어지고 부상 가능성은 올라간다. 피로와 생소한 환경이 결합된 상황이다. 승점만큼 건강이 중요한 경기다.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걸그룹 '여자친구' K리그 최다 관중 기록 갈아치웠다
아담 존슨, 아동 성범죄 '징역 6년' 선고...인생 막장
'K리그 입단 데뷔골' 오군지미, 알고보니 '아자르-펠라이니 대표팀 '진짜 절친'
'레알삼각-수원사각', '호-우! 레알!' 보다 멋진 K리그 탈의실 세레머니!
'아시아 프린스' 박지성, 홍콩 나들이 대박..."고교생 팬 1천명 비명'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