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펜하임 유스 출신 맹활약, 여름에 새 팀 찾아야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TSG호펜하임1899이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FC쾰른과의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끌어내며 최근 3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2015/2016시즌 개막 후 최고의 흐름이다. 줄곧 17위에 머물러 있던 호펜하임은 28라운드를 마치고 15위까지 올라왔다. 자력으로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호펜하임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부임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임 후 치른 8번의 리그 경기에서 4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나겔스만 감독 부임 전 호펜하임은 20경기에서 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호펜하임 각 연령별 팀 감독을 거쳐 1군 감독에 오른 나겔스만 감독의 나이는 만 29세. 분데스리가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1부리그 팀 1군 감독이 됐다.

나겔스만 감독의 리더십은 호펜하임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한국 대표 레프트백 김진수(24)의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다. 팀 성적은 개선되고 있으나, 김진수의 입지는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김진수는 후브 슈테벤스 감독이 지휘했던 지난 1월 31일 바이에른뮌헨과의 리그 19라운드 경기 출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진수는 바이에른전 이후 9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이는 국가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3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르고 김진수의 경기 감각 문제를 지적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부임 후 3-5-2 포메이션과 4-3-3 포메이션을 혼용하며 독일 U-21 대표 선수 예레미 톨얀을 중용하고 있다.

톨얀은 3월 A매치 기간에 독일 U-21 대표 경기에 나서 페로제도와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각각 1도움을 기록하며 2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톨얀은 호펜하임 유스 출신으로 이미 나겔스만 감독이 잘 아는 선수다.

김진수의 경쟁자는 톨얀 뿐이 아니다.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김진수는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만 벤치에 앉았고, 나머지 경기에는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또 다른 호펜하임 유소년 팀 출신 윙어 필리프 오크스(19)가 나겔스만 감독 부임과 함께 레프트백 포지션으로 기용되고 있다. 지난 3월 2일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크스는 마인츠전과 아우크스부르크전에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톨얀과 공존도 가능한 상황이다. 본래 공격수 포지션인 오크스는 독일 U-17 대표 출신으로 1997년생 황금 세대의 일원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호펜하임의 성적이 개선된데다, 유소년 팀 출신 신예 두 명이 빠르게 1군 팀에 녹아들면서 김진수의 향후 입지도 불투명하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호펜하임의 왼쪽 측면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다. 김진수의 위기는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서 더 우려된다.

김진수는 2018년 여름까지 호펜하임과 계약되어 있다. 나겔스만 감독 체제가 지속된다면 다음 시즌에도 안정된 출전 기회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는 여름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사실은 명확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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