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리그에서 모인 독일, '전원 EPL' 잉글랜드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로 2016’을 준비하는 독일과 잉글랜드가 친선경기 ‘빅 매치’를 치른다. 예상 선발 명단에 거론되는 선수들의 소속팀을 보면 두 나라의 분위기가 판이하다. 독일 선수들은 유럽 각국에 퍼져 활약하다 A매치 때만 소집되는 어벤저스처럼 보인다. 잉글랜드는 전원 국내파, 특히 토트넘홋스퍼 위주로 편성돼 있다. 독일은 다양성, 잉글랜드는 조직력이 기대되는 예상 라인업이다. 

두 우승후보의 친선 경기는 27일(한국시간) 오전 4시 45분부터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다.

독일 예상 라인업 : 5개 나라에서 모여 독일 대표로 합체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의 예상 선발 명단은 다채롭다. 자국 선수가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뮌헨), 마츠 훔멜스, 마르코 로이스(이상 도르트문트), 요나스 헥토어(쾰른) 5명에 불과하다. 시코드란 무스타피(발렌시아)와 토니 크로스(레알마드리드)는 스페인, 안토니오 뤼디거(AS로마)와 자미 케디라(유벤투스)는 이탈리아, 메수트 외질(아스널)은 잉글랜드에서 뛴다. ‘4대 빅리그’ 전체에 선수들이 퍼져 있다.

독일 선수들은 최근 유럽 각국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다른 빅리그에 비해 과도한 지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타국 구단이 이적료나 연봉을 충분히 제시할 경우 해외 이적이 어렵잖게 일어난다. 다양한 스타일이 혼합돼있다는 건 유럽 강호 중에서도 독일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특정한 스타일 없이 다양한 국가의 장점을 섞어 팀을 운영해 온 독일의 전통과도 부합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리는 마리오 고메스는 변방 리그로 분류되는 터키 베식타스 소속이다. 고메스를 비롯한 정통파 공격수들의 잇단 부진으로 독일은 한동안 ‘가짜 9번’으로 최전방을 채워 왔다. 그러나 라인업에 전형적인 골잡이를 하나도 포함시키지 않을 순 없다. 플랜 A든 플랜 B든 뛰어난 공격수가 필요했다. 이번 시즌 베식타스에서 26경기 19골을 넣고 있는 고메스가 해법을 제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잉글랜드 예상 라인업 : 토트넘 위주, 모두 국내파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BBC’는 공통적으로 대니 로즈의 국가대표 데뷔를 예상했다. 토트넘의 주전 왼쪽 풀백이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와 2012 런던올림픽 영국 단일팀 경험이 있지만 A대표 출장 경험은 없다. 2014년 8월 로이 호지슨 감독에 의해 처음 소집된 뒤 17개월 만에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잉글랜드 레프트백은 일찌감치 세대교체가 이뤄진 포지션이다. 그러나 루크 쇼(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라이언 버트란드(사우샘프턴)의 동반 부상, 키에런 깁스의 부진 등으로 최근 적임자가 애매해진 상태였다. 로즈가 데뷔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본선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호흡이 잘 맞는 선수가 대거 출격해 로즈의 적응을 돕는다. BBC의 예상 선발 명단은 토트넘 선수가 4명 포함돼 있다. 최전방의 해리 케인, 공격형 미드필더 델리 알리,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가 로즈와 함께 뛸 전망이다. 리버풀이 아담 랄라나, 조던 헨더슨, 다나니엘 클라인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아스널의 대니 웰벡, 첼시의 게리 케이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크리스 스몰링, 스토크시티의 잭 버틀란드도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돌풍의 팀 레스터시티를 뒤쫓으며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의 상승세가 대표팀에도 반영됐다. 레스터는 제이미 바디, 다니엘 드링크워터를 대표팀에 보냈지만 두 선수가 독일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 이번 대표팀 명단엔 토트넘 소속 카일 워커도 포함돼 있어 유로 본선 역시 토트넘 선수들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EPL에서 가장 조직력이 좋은 토트넘 선수들이 이번 독일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경우다.

잉글랜드는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EPL을 갖고 있다. 대표급 자국 선수의 해외 이적은 원래 드물었고,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팀은 국내파만으로 구성돼 있지만 토트넘은 아르헨티나 출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레스터는 이탈리아 출신 클라우디오 라이네리 감독이, 리버풀은 독일 출신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끈다. 이런 측면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다채로운 팀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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