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혁과 진성욱, 헌신적이지만 슛 '0회'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이천] 김정용 기자= 선발로 뛴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도, 교체 투입된 진성욱(인천유나이티드)도 헌신적이었다. 그러나 상대를 직접 위협하진 못했다.

25일 경기도 이천의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알제리와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알제리에 2-0 승리를 거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처음 가진 경기에서 승리를 이끈 득점자는 권창훈과 문창진이었다. 둘 다 왼발잡이 미드필더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선발 공격수로 박인혁을 놓고 그 뒤에 정원진, 문창진, 권창훈을 배치해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에이스 권창훈이 오른족 날개를 맡았다는 점이 독특했다.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은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꿨다. 왼쪽의 정원진을 제외한 세 명이 넓은 활동폭을 보였다. 최전방의 박인혁은 오른쪽 측면으로 자주 빠져나가며 중앙에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여기로 권창훈과 문창진이 뛰어들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 대한 부담을 던 권창훈이 중앙으로 자주 이동한 건 박인혁과의 훌륭한 조화였다.

이 경기에서 선제골은 박용우의 롱 패스를 받아 권창훈이 중앙으로 침투해 넣었다. 추가골은 오른쪽 측면에서 권창훈의 패스를 받아 문창진이 기록했다. 권창훈의 중앙 이동, 세 공격 자원이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오른쪽 측면의 컴비네이션 플레이 등 이날 한국의 대표적인 공격 루트 두 가지가 모두 작동했다.

문창진과 권창훈의 팀내 입지는 탄탄하다. 반면 박인혁은 아직 불안하다. 이번에 선발되지 않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복귀하면 밀릴 수 있다. 박인혁도 한때 동년배 최고 공격수로 불린 대형 유망주다. 독일 진출 이후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U-20 대표팀에서 4경기 1골을 기록했고 지난해 5월 U-23 대표팀으로 ‘월반’한 뒤 9경기에서 아직 득점이 없다.

이번 경기에서 보인 직접 공격력도 부족했다. 박인혁은 측면으로 이동하는 플레이뿐 아니라 롱 패스를 헤딩으로 따내 동료에게 연결하는 등 여러모로 헌신적인 경기를 했다. 그러나 67분 동안 슛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다는 점에선 문제가 있었다.

교체 투입된 진성욱은 힘과 속도를 겸비하고 성실한 선수답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역시 슛은 날리지 못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이 돌아오면 팀의 색이 바뀔 수도 있다. 골은 못 넣었지만 박인혁, 진성욱이 열심히 뛰며 싸워주는 건 보기 좋았다. 마지막 킬패스에 대한 선수들의 움직임, 중요한 시점에서 결정타 못 날리고 패스미스 하는 것이 아쉽다”며 장단점을 함께 거론했다.

박인혁은 원래 장신 공격수지만 이날 보인 움직임은 공격수 자리에서 상대를 교란하는 전술적인 역할뿐이었다. 공격수가 공을 잡았을 때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날 신 감독에게 남겨진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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