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위대한 영웅을 잃었다."

[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우리는 위대한 영웅을 잃었다. 당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이자 ‘토털 사커’의 창시자인 요한 크라위프가 68세로 생을 마감했다. 크라위프 재단은 지난 24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라위프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크라위프가 남긴 업적은 선수와 감독 시절에 모두 대단했다. 1947년생의 크라위프는 1964년에 아약스(네덜란드)서 프로 데뷔해 총 240경기 출장 190골을 기록했다. 그 사이 ‘네덜란드에레디비지에’ 우승을 6회, ‘KNVB CUP’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러피언컵’ 우승 3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인터내셔널컵’ 우승 1회 등을 이뤘다. 이후 바르셀로나로 이적해서는 1973년부터 1978년까지 ‘스페인라리가’ 우승 1회, ‘코파델레이’ 우승 1회 등을 달성했다. 그의 선수 시절 업적은 이어진 미국행(로스앤젤레스아즈텍스, 워싱턴 디플로매츠,)과 레반테(스페인), 아약스,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등에서도 계속 됐다.

주 무대를 네덜란드와 스페인으로 삼았던 크라위프는 1985년에 친정팀인 아약스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감독 데뷔 첫 시즌 리그 성적은 2위였다. 크라위프 감독은 25승 2무 7패(승점 52점)를 기록하면서 1위 PSV에인트호번(27승 6무 1패, 60점)에 승점 8점이 모자란 채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지도자로 제대로 꽃 피웠던 때는 1988년부터 1996년까지 몸 담았던 바르셀로나 시절이었다. 그는 여덟 시즌 동안 리그와 각종 컵 대회서 총 11번 우승하면서 승승장구했고, 훗날 바르셀로나 명예회장으로 오르기도 했다.

평소 애연가로 알려졌던 그는 이미 1991년부터 심장 이상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담배를 끊고 금연 캠페인을 벌이는 등 건강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폐암까진 막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폐암 판정을 받은 이후 암과의 싸움을 벌여왔지만 결국 5개월 만에 별세했다.

크라위프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다. 특히 크라위프를 존경하던 축구계 인사들이 애통해 하고 있다. 크라위프와 현역 시절 독일 축구 영웅으로 함께 뛰었던 프란츠 베켄바워는 “크라위프는 내게 더 없이 소중한 친구이자 형제였다”라며 오랜 친구를 추억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도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을 마친 뒤 별세 소식을 듣고 “오늘은 축구계에서 가장 슬픈 날이 될 것 같다. 더 이상 그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고 했다.

또 다른 축구 영웅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는 “우리는 위대한 축구인을 잃었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자 감독이었고 또 축구계에 매우 중요한 전통을 남긴 인물이다. 크루이프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축구계 인사 외에도 크라위프를 추모하는 이는 많았다. 빌럼 알렉산데르 네덜란드 국왕은 “네덜란드는 유일무이하고 너그러웠던 체육인을 잃었다. 크라위프는 네덜란드 축구의 진정한 아이콘”이라며 슬픔을 내비쳤다. 더불어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는 “크라위프는 가장 고귀한 네덜란드 축구인이다. 토털 축구의 창시자로서 세계 축구에 큰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추억으로만 함께 할 수 있는 크라위프지만, 그의 잔상은 깊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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