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저하의 김진수, 옷 맞지 않았던 장현수

[풋볼리스트=안산] 문슬기 기자= 7경기 연속 무실점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좀처럼 불안함이 가시질 않는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몇몇 큰 수비 실수에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아직은 보완해야 할 게 많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가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전 추가 시간 2분에 터진 이정협의 선취 결승골로 최근 일곱 경기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고 최다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이날 한국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김진수, 김기희, 곽태휘, 장현수 등을 포백 라인에 배치시켰다. 사실 이들에게 집중되는 일은 많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레바논이 경기 시작부터 수비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한국 수비수들이 할 일이 많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더 커졌다. 한국은 전반전에 지나치게 자주 백패스했다. 자연스럽게 수비수들이 공을 잡을 일이 많았다. 불안했다. 특히 측면이 그랬다. 본래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익숙한 장현수는 오른쪽 풀백으로 나와 자주 헤맸다.

오른쪽 풀백이 부진하니 덩달아 같은 쪽 측면 공격도 막혔다. 풀백이 보일 수 있는 위협적인 침투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오히려 크로스와 롱볼 패스가 주를 이뤘다. 장현수가 측면을 뚫지 못하면서 대부분의 공격은 왼쪽으로 쏠렸다.

김진수의 좌측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김진수는 2월부터 소속 팀인 호펜하임 명단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됐다. 볼 컨트롤이 미흡했고, 순발력도 떨어졌다. 비교적 볼을 잡을 일이 많았으나 상대 측면 수비수가 라인을 막자 더 이상 진입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후 김진수 플레이에 대해 아쉬워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수는 안정감이 떨어졌다. 볼 키핑과 패스 미스 등의 불안한 모습도 있었다. 5~6주 동안 명단에 들지 못한 게 티가 났다”고 말했다.

레바논전 결과로 다시금 한국 풀백이 도마에 올랐다. 차두리 은퇴 이후 적임자를 찾지 못한 오른쪽과, 과거엔 만족스러웠으나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잃어 경기력 자체에 문제를 보이는 왼쪽. 이미 월드컵 최종 예선행을 확정한 한국이 향후 호주와 일본 등 더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될 걸 고려해서라도 반드시 보완해야 할 측면 수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