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슛 기술 지니고 있지만 정확도 떨어진다는 단점 보완해야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의조가 올해 첫 골에 실패했다. 성남FC에서 치른 K리그 클래식 2경기에 이어 올해 첫 A매치에서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24일 경기도 안산의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7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한 한국은 1-0 승리를 거뒀다. 황의조는 원톱으로 선발 출장해 넓은 활동폭으로 의욕적인 경기를 치렀으나 골은 넣지 못했다. 후반 25분 이정협과 교체됐고, 선제결승골은 이정협의 발에서 터졌다.

황의조의 슛은 날카로웠다. 전반 33분 구자철이 내준 공을 발리 슛으로 연결했을 때는 공이 골대에 도달하기 전 굴절됐다. 그러나 긴박한 상황에서 그 정도로 날카로운 발리 슛을 날릴 수 있는 한국 공격수들은 많지 않다. 코너킥 상황에서 날린 발리 슛 역시 골키퍼의 선바에 막히긴 했으나 황의조 특유의 기민한 반사신경과 힘을 보여줬다. 황의조는 어떤 상황에서도 골대 쪽으로 향하는 위협적인 슛을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슈팅 기술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슛 기술은 좋은데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후반전 골대 바로 앞에서 발만 대면 들어가는 기회를 엉뚱한 방향으로 날리며 ‘쉬운 기회에 오히려 약하다’는 평가를 확인시켰다.

황의조는 ‘풋볼리스트’와 가진 앞선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슛을 시도할 수 있지만 간발의 차로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슈팅(기술)이 좋다는 건 공격수로서 장점이다. 구석으로 차려 유독 노력하는 편이라 많이 빗나간다. 올해는 유효슈팅을 더 많이 하겠다고 생각 중이다. 일단 슛이 골대 안으로 향해야 골이 들어갈 수 있다. 너무 구석만 노리기보다 골문 안으로 공을 보내는 걸 우선시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다짐과 달리 이번에도 골대 안으로 공을 보내지 못했다.

마지막 플레이의 부정확성은 2선 플레이에서도 종종 드러났다. 프로 초창기 윙어를 겸업한 황의조는 활동폭이 넓고 발이 빨라 현재 대표팀 공격수 중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가 가장 좋은 편이다. 이날도 문전에 머무르지 않고 측면으로 이동해 동료가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주려 했다. 그러나 측면에서 자신이 공을 잡았을 때 위협적인 크로스나 패스로 마무리하진 못했다.

지난해 9월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한 황의조는 현재까지 A매치 5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13경기 4골인 이정협은 물론 7경기 2골인 석현준보다도 현재 기록은 더 나쁘다. 그러나 대표팀에 공격수가 2~3명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단점이 분명하고 2선 플레이에 적극적인 황의조의 특징은 다른 선수들과 공존하기 적합하다. 성남에서든 대표팀에서든 쉬운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하다.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