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결과에 따라 2차전 멤버 결정'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얼마나 고른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는 2연전 중 1차전 경기 내용에 달려 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은 25일 이천, 28일 고양에서 알제리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다. 신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경기도 파주의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전 훈련을 지휘했다. 약 1시간 동안 세트 피스 훈련 위주로 가볍게 몸을 푼 선수들은 이천으로 이동, 저녁에 한 차례 더 훈련하며 이튿날 오후 8시에 열릴 알제리전을 준비한다.

같은 상대와 두 경기를 연속으로 갖기 때문에 신 감독에겐 비교적 자유로운 운영의 묘가 열려 있다. 현재 소집된 23명의 선수를 둘로 나눠 균등한 선발 출장 기회를 주며 기량 점검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혹은 멤버는 비교적 균일하게 유지하는 대신 전술과 선수별 역할을 바꾸는 실험도 가능하다.

신 감독은 2차전 운영이 1차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1차전 끝나고 (2차전을) 고민할 것이다. 1차전에 생각한 점이 잘 나오면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2차전에도 다시 원래대로 선수를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1차전 멤버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한 경기로 마무리돼야 다른 선수들을 활용한 실험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신 감독의 구상에 따르면 1차전에 기존 주전 멤버가 더 많이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질문에 확답은 피했지만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뛰었거나 최근 K리그에서 활약이 좋은 김현, 진성욱, 류승우, 권창훈, 이창민, 문창진, 심상민, 이슬찬, 송주훈 등이 1차전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생각한 점”이 잘 나오긴 쉽지 않다. 신 감독은 요구조건의 기준치가 높은 편이다. 이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여줘야 할 축구로는 “전방부터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는 축구”, “우리 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가져가는 축구”, “경기장에 온 사람들과 시청자들이 들썩들썩하게 만들어 90분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게 하는 축구”를 이야기했다. 결과뿐 아니라 보기 좋은 내용까지 요구했다.

주축 선수들 중 소속팀에서 후보로 밀린 선수가 많기 때문에 경기 감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1차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신 감독은 “훈련에서 보여주는 컨디션은 좋다. 그러나 경기 감각이 떨어지면 실전에서 2%가 부족해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경기를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주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관건으로 지적됐다. 박용우, 심상민, 이슬찬 등 K리거들이 아직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상대팀 알제리는 와일드카드 후보인 24세 이상 선수 6명을 동반해 친선경기에 출장시킬 예정이다. 신 감독은 이 점에 대해서도 “상대가 강할수록 우린 좋다. 흔쾌히 허락했다”라고 말했다. 여러 변수와 숙제를 안고 1차전이 벌어진다. 신 감독이 매긴 점수에 따라 2차전 운용이 달라진다.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