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티뉴 건재, 헤나투 산체스 등 신예 기용 화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월드컵보다 화려하다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오는 6월에 개막한다. 개막을 100일 앞둔 시점에서 ‘풋볼리스트’는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유로 2016’를 착실히 준비할 수 있는 연재를 시작했다. 각국의 준비상황과 화두 그리고 문제점을 언급한다. <편집자주>

포르투갈은 여전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를 제외하면 문제가 산적한 팀이다. 어쩌면 호날두조차 문제를 안고 있을 수도 있다. 공수 양면에 걸쳐 과제가 널려 있다면 해결할 단초는 미드필드에 있기 마련이다.

포르투갈 축구에서 미드필더들이 갖는 중요성은 지난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드러났다. 유로 2012 당시 스타 공격진에 비해 뛰어난 미드필더가 부족했던 포르투갈은 미겔 벨로수(디나모키예프), 하울 메이헬레스(페네르바체), 주앙 무티뉴(모나코)를 단단하게 조합해 조직력을 극대화했고 그 결과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2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선 같은 조합을 쓰고도 중원 장악력을 상실, 조별리그 통과조차 실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유로 2016을 준비하며 포르투갈의 중원 구성은 크게 바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첫 경기에서 알바니아에 0-1로 패배하고 곧장 물러나자 후임자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노장과 신예를 적당히 기용하며 나머지 7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38세 히카르두 카르발류(모나코)가 복귀한 수비진, 여전히 나니(페네르바체)와 다니(제니트)가 중용되는 공격진엔 새로울 것이 없다.

신선한 곳은 미드필드뿐이다. 포르투갈의 전력이 상승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메이렐레스는 잦은 부상으로 하향세를 겪으며 최근 배제되는 추세고, 벨로수는 꾸준히 뽑히지만 선발 출장 횟수는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포르투갈 최고 미드필더로 모두가 인정하는 무티뉴만 붙박이 주전으로 남았다.

미드필드에선 노장을 복귀시킬 수도 없었다. 산투스 감독은 건실한 노장 티아구 멘데스(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중용해 봤지만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들이 있었고, 11월엔 큰 부상을 당해 아직까지 재활 훈련 중이다. 일부 경기에선 레프트백 파비우 코엔트랑(모나코)을 미드필더로도 기용해 봤지만 실험이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다.

이후 미드필드만큼은 신선한 얼굴들이 중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다닐루 페레이라(포르투)가 대표적이다. 빌리암 카르발류(스포르팅CP)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가운데 산투스 감독은 페레이라를 중용하고 있다. 아직 카르발류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27세 미드필더 아드리엔 시우바(스포르팅)도 산투스 감독 체제 들어 기회를 잡았다.

이번 2연전에서도 실험은 계속 된다. 포르투갈은 26일(한국시간) 불가리아와 홈 경기를, 30일 벨기에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차례 친선전을 통해 그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있던 실력파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발렌시아)를 테스트할 수 있다. 컨디션 난조가 걸림돌이다.

신인 헤나투 산체스(벤피카)는 깜짝 본선 진출을 노리는 선수다. 벤피카에서 최근 주전으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일조했다. 아직 19세에 불과하지만 잠재력이 높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클라렌스 시도르프와 비견되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보도되며 더 유명해졌다. 최근 컨디션만 놓고 보면 주전 자격이 충분하다.

포르투갈은 예선 8경기에서 단 11골을 넣었고, 그중 호날두가 5골을 도맡았다. 나머지 득점 중엔 무티유 2골, 벨로수 1골 등 미드필드의 지원 사격이 나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포르투갈 미드필더들의 기본적인 임무는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득점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호날두의 한두 골로도 승리할 수 있도록 탄탄한 일차 수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새로운 미드필더 조합의 완성도에 포르투갈의 성적이 달려 있다.  

글=김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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