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이어 포르투갈전도 취소 위기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FIFA 랭킹 1위. 역사상 가장 화려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벨기에 대표팀이 뜻밖의 변수로 '유로2016'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발생한 폭탄 테러로 포르투갈과의 친선 경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벨기에는 22일 수도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과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벨기에 대표팀의 훈련 일정은 취소됐다. 벨기에축구협회와 선수단은 “축구가 중요한 날이 아니다”라는 입장과 더불어 희생자들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벨기에 축구는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23일 수요일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오전 훈련도 취소됐다. 오후 훈련 진행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벨기에축구협회는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 지 면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29일에 치를 예정인 포르투갈과의 친선 경기는 테러와 관계 없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루 사이 입장이 달라졌다. 경기 개최 문제도 다시 논의되고 있다. ‘AP 통신’은 23일자 뉴스를 통해 포르투갈로 경기 개최 장소를 바꾸는 것이 논의되었으나 포르투갈축구협회 측이 거절했다고 알렸다.

우선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대표팀 감독과 벨기에 대표 선수들은 경기 진행을 원하고 있다. 벨기에는 이미 지난 해 11월 예정되었던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해 취소한 바 있다. 포르투갈전까지 취소될 경우 대표팀 경기 공백이 너무 길어진다.

벨기에 축구협회는 포르투갈축구협회와 안전에 관련된 사항을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최대한 빨리 수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벨기에 대표팀이 향후 일정을 신중한 검토 이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축구 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이 문제가 확실하지 않다면 경기는 열리기 어렵다.

브뤼셀 테러를 벌인 용의자는 벨기에인 칼리드, 브라힘 엘바크라위 형제로 알려졌다. 벨기에 방송 ‘RTBF’는 이들이 지난 해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과 연관이 있으며, 압데슬람이 체포된 것에 대한 복수를 위해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해 파리 테러에 이은 브뤼셀 테러는 당장 열릴 친선 경기뿐 아니라 오는 6월 프랑스에서 개최될 '유로2016'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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