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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FOCUS] 마스체라노, 바르사 6년째 데뷔골 없는 이유"메시의 PK 제안도 여러번 거절"
한준 기자 | 승인 2016.03.23 14:33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축구 선수의 가치는 득점 기록 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골이 공격수 만의 전유물인 것도 아니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과 수비의 구분은 더더욱 희미해졌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골을 넣을 기회가 한 번은 오기 마련이다.

FC바르셀로나의 전성 시대를 함께 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바르사 입단 이후 여섯 시즌째를 맞고 있지만 데뷔골을 넣지 못했다. 본래 득점이 많지 않은 선수이지만, 이토록 오랜 기간 골을 넣지 못한 적은 없었다.

마스체라노는 2003년 아르헨티나 명문클럽 리버플레이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두 번째 시즌에 코파리베르타도레스 경기를 통해 데뷔골을 신고했다. 브라질 코린치앙스로 이적했을 때도 두 번째 시즌에 두 골을 넣었다.

#바르사에서만 골이 없는 마스체라노

유럽 무대로 건너온 뒤에도 골맛을 봤다. 총 7경기 만 뛰고 떠난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서는 무득점이었지만, 리버풀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골, 2009/2010시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골을 기록했다. 리버풀 시절에는 도움도 7개나 기록했다.

바르사 입단 후에는 공격 포인트와 인연이 없다. 바르사는 마스체라노가 프로 선수로 데뷔한 이후 가장 오랜기간 활동하고 있는 팀이다. 6년 동안 도움만 네 개를 기록했다.

바르사에서 공격 포인트와 거리가 멀어진 것은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마스체라노는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동해왔다. 바르사에서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권유로 센터백으로 보직을 바꿨다. 골문과 거리가 더 멀어지면서 득점에 관여할 기회도 줄어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에도 마스체라노는 상대 역습을 커버하기 위해 뒤에 머물러 있는 편이다. 제라르 피케, 제레미 마티외, 마르크 바르트라 등 센터백 파트너나 세르히오 부스케츠처럼 키가 큰 수비형 미드필더가 공격에 가담했을 때 그 뒤를 커버한다.

마스체라노는 174센티미터로 중앙 수비를 보기에 큰 키가 아니다. 다만 활동력이 좋고 대인 방어 능력과 태클 기술이 뛰어나 볼을 소유하고 라인을 높이는 바르사에서 최후방 버팀목 역할에 잘 어울린다.

 

#메시의 PK 제안을 거절한 이유

그렇다고 하더라도 6년째 골이 없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마스체라노는 122차례나 출전한 A매치에서도 3골을 넣었다. 대표팀 동료이자 바르사 동료인 리오넬 메시가 보다 못해 데뷔골 기회를 만들어주려 했다. 마스체라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집에 임해 아르헨티나 방송 ‘TyC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화를 공개했다.

“레오가 여러 번이나 내게 페널티킥 기회가 왔을 때 차라고 했다. 난 그때마다 안차겠다고 했다.” 마스체라노는 굳이 기록을 위한 골을 넣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게 넣는 골에서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억지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감흥도 없다. 경기장 안에서 내가 해야 하는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일이다.” 마스체라노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는 것이 행여 실축할지 모르는 두려움 등의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내가 차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당연히 찰 것이다.”

득점에 관심이 없다고 득점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스체라노는 '2007 코파아메리카'에서 파라과이전에 메시의 크로스 패스가 뒤로 흐르자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이 대회 페루전에서 문전 우측으로 진입해 깔끔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친선 경기에서 메시의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자 절묘한 위치 선정을 통해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흥미로운 곳은 세 골 모두 메시의 플레이가 기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바르사에서 마스체라노의 수비적 역할은 크다. 센터백 파트너가 실책을 범하거나, 수비 상황에서 조직적 허점이 드러날 때 마스체라노는 온몸을 던져 이를 커버해왔다. 바르사가 성공을 이어온 과정에는 화려한 중원 플레이와 막강한 공격 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묵묵히 뒤를 지킨 마스체라노의 공을 잊어선 안된다. 마스체라노는 어느 새 바르사 소속으로 271경기를 소화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본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마스체라노는 전술적 영향력이 더 크다. 공격 지역에서 메시가 2선으로 내려와 공격 전체를 조율한다면, 그 뒤에서 마스체라노가 수비진의 리더로 기능한다. 두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바르사에서처럼 최후방 수비 커버 플레이도 병행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우승, '2015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과정에서 마스체라노의 헌신은 돋보였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마스체라노가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던 날 “그는 대표팀을 위해 태어난 선수”라고 극찬했다. 바르사의 루이스 엔리케도 “경기적으로뿐 아니라 팀 정신적으로 마스체라노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했다. 골이 없어도 위대할 수 있다. 마스체라노는 개인상 시상식에서 돋보이지 않는 선수지만,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가진 선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준 기자  holazuni@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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