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녜, 베르나르데스키, 조르지뉴 기용 여부도 관심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안토니오 콘테 이탈리아 감독이 변화를 꾀한다. 3-5-2, 4-4-2 포진을 기반으로 소극적인 전술을 구사해 온 콘테 감독은 최근 훈련에서 3-4-3 포진을 시도하며 스리톱 가동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탈리아는 3월 A매치 데이를 통해 25일(한국시간) 스페인, 30일 독일과 두 차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아주리는 유로 2016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했지만 선수들의 실력이나 예선 경기력 모두 우승후보라기엔 미흡한 평가를 받고 있다. 우승 후보와 가질 두 번의 친선경기를 통해 현재 전력 이상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콘테 감독은 평소 주전 투톱인 그라치아노 펠레와 에데르를 각각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로 세우고, 나머지 측면 공격수로 안토니오 칸드레바를 투입하는 스리톱을 시험했다. 수비는 레오나르도 보누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마테오 다르미안이 포함된 스리백이었다.

3-4-3의 도입은 윙어들의 자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3명의 공격 조합을 선호해 왔다. 4-4-2를 유지할 경우 측면 미드필더는 수비 가담 능력이 강하게 요구되지만 스리톱의 윙어는 좀 더 공격적인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번 시즌 이탈리아세리에A 최고 선수로 평가 받는 왼쪽 윙어 로렌초 인시녜, 이탈리아 공격의 미래로 지목되는 오른쪽 윙어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선발될 수 있다. 현재로선 둘 중 한 명만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지만 이번 2연전을 통해 멤버 구성은 바뀔 수 있다.

수비가 스리백으로 전환되면 다르미안의 입지도 바뀐다. 다르미안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경기력 난조를 보였기 때문에 루카 안토넬리 등 다른 풀백에게 자리를 내줄 위기였다. 대신 다르미안은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특히 스리백의 스토퍼 위치에서 폭 넓은 팀 기여도를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콘테 감독이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하려 할 경우 멀티 플레이어 다르미안은 효용이 크게 높아진다.

미드필드에선 생애 첫 선발된 조르지뉴, 2014년 이후 처음 선발된 티아구 모타의 기용 여부가 화두다. 두 선수 모두 이탈리아 미드필더 중 최고 수준의 2015/2016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한동안 콘테 감독에게 외면당했다. 이번 평가전이 본선을 앞둔 마지막 소집인만큼 이번에 기회를 잡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지난 유로 2012에서도 대회 직전에 전술을 바꿔 효과를 봤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당시 세리에A에서 유행하던 3-5-2를 대회 첫 경기에서 깜짝 도입, 스페인과 1-1 무승부를 거두며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전술의 나라’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강점을 살리려면 다양한 전술적 카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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