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활약 거듭 강조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는 8월에 열린다. 신태용 감독에겐 약 5개월이 남아 있다. 팀에 완전히 새로운 무기를 더할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신 감독은 지금 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1일 경기도 파주의 파주 국가대표축구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인터뷰를 가진 신 감독은 올림픽 본선까지 약 5개월 남은 현재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소집돼 25일 경기도 이천, 28일 경기도 고양에서 두 차례 친셩경기를 갖는다. 상대는 두 번 모두 알제리다.

5월에도 소집한다, 장소는 미정

신 감독은 이번 소집 이후에도 올림픽을 대비한 추가 훈련이 있을 거라고 확인했다.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가 A매치 기간이다. 그 기간에 어떻게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슈 감독님(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말씀처럼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도 있고 국내에서 훈련할 수도 있다. 조추첨 이후 계획이 나올 것이다.”

신 감독은 지난 14일 슈틸리케 감독과 연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A대표팀의 스케줄을 고려해 유럽 전지훈련과 평가전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두 대표팀 사이에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이유는 손흥민 등 두 팀에서 겹치는 멤버를 번갈아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꾸준한 소속팀 활약이 관건

신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소속 클럽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만 올림픽 행을 장담할 수 있을 거라고 거푸 이야기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 중에서 본선 멤버를 정하겠다는 것이 신 감독의 원칙이다. 여기에 본선 멤버의 숫자가 한정돼 있는 올림픽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카타르(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이후 생각보다 경기 뛰는 선수가 부족했다. 소속팀 먼저, 그 다음이 대표팀이다. K리그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도 뽑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러면 못 뽑을 수도 있다. 어떻게든 팀에서부터 경쟁해야 한다.”

“최종 멤버는 18명이다. 와일드카드를 3명 쓸 거고 골키퍼가 2명이니까 필드플레이어는 13명 남는다. 그 안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이건 숨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쟁을 통해 한 단계 나가길 바란다. 돌아가서 5월까지 소속팀에서 뛰도록 노력하면 올림픽팀도 발전할 것이다. 그럼 6월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남은 와일드카드 발표는 언제?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활용할 거라는 계획은 이달 초 발표됐다. 보통 올림픽 본선이 임박해야 와일드카드가 발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유럽파인 손흥민의 차출 협조를 위해 지금부터 소속팀 토트넘홋스퍼와 공조하며 그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조기 발표의 선례가 생겼기 때문에 남은 두 명은 언제 밝혀질지도 관심사가 됐다. 신 감독은 모든 와일드카드를 필드 플레이어에 쓸 거라고 말한 바 있다.

남은 두 명의 와일드카드를 언제 발표할지 묻자 “조추첨 하고 나서”라며 “어느 정도 구상은 있다. 그러나 더 고민해야 한다. 슈 감독님, 기술위원장과 함께 최선의 조합이 뭔지 고민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선수를 선발할지 큰 틀의 구상은 이미 세워져 있지만 최종 결정까지 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전술적 카드는 지금도 충분하다

전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스리백과 포백, 원톱과 투톱을 오가는 다양한 전술 변화로 화제를 모았다. 신 감독은 “카타르에서 제 머리에 있던 걸 다 써서 솔직히 지금 쓸 게 없다”며 특유의 농담을 던졌다.

신 감독이 구상해 온 다양한 전술을 이미 실전에서 다양하게 테스트했다. 새로운 전술적 카드를 더 추가할 필요도 없고, 그럴 여력도 없다. 이제까지 각 포진별로 나온 문제점을 보완하기만 해도 올림픽대표팀은 충분히 변화무쌍한 팀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헷갈려하기도 하더라. 그동안 나온 장단점을 취합해서 더 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비 보완 방안은?

신 감독은 앞서 발견된 문제를 당장 보완하기보다, 이번 알제리와의 2연전을 통해 더 많은 문제를 찾고 차차 개선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5월 평가전까지 문제가 나올 것이다. 7월까지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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