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도 없다. 올림픽대표도 없다.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K리그 최정예 멤버였다.

대한축구협회는 8월 15일 광복절에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잠비아와의 친선전에 소집되는 18인 명단을 10일 오전 발표했다. 단 한명의 해외파 없이 전원이 K리거들로 구성됐다. 이동국, 이근호, 곽태휘, 김정우, 김신욱 등 기존의 주축 선수에 김용대, 김진규, 이승기 등을 보강했다. 황진성, 송진형, 심우연처럼 A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선수도 포함돼 있다.

잠비아전은 FIFA가 공인한 A매치지만 최강희 감독은 최상의 전력을 꾸리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어 소집 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제외했다. 박주영, 구자철, 기성용, 정성룡, 김보경 등도 지난 한달 내내 올림픽대표로 헌신했다는 점을 감안해 선발하지 않았다. 그래서 택한 것이 평소 눈 여겨 본 K리거들을 대거 소집해 테스트하기로 했다.

물론 FIFA 규정에 따라 강제로 선발이 가능했다. 실제로 일본은 카가와 신지, 혼다 케이스케,하세베 마코토 등 유럽파는 물론이고 올림픽에 차출된 핵심 선수(요시다, 곤다, 사카이)도 뽑아 베네수엘라전을 치른다. 잠비아전은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 10월 이란 원정으로 치러지는 월드컵 최종예선 3, 4차전으로 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욕심을 낸다 해도 비판 받을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A대표팀을 위한 무리한 소집보다는 한국 축구 전체를 위한 배려와 선택을 했다.

평소 선발하는 23인보다 압축된 18인을 선발한 최강희 감독은 고요한, 정인환, 황진성, 송진형, 김형범, 심우연, 김진규, 신광훈 등 K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짧은 소집 기간이지만 그들의 기량을 확인해 향후 최종예선에서도 활약할 만한 선수가 있는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계획이다.

▲ 잠비아전 소집명단
GK 김영광(울산), 김용대(서울)
DF 곽태휘(울산), 박원재, 심우연(이상 전북), 김진규, 고요한(이상 서울), 정인환(인천), 신광훈(포항)
MF 이승기(광주), 김정우(전북), 이근호(울산), 하대성(서울), 송진형(제주), 황진성(포항), 김형범(대전),
FW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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