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에는 ‘슈퍼매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남에서 대단한 대결이 펼쳐진다. 세르비아 출신 외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경남FC와 오직 국내 선수들로 구성된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포항은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스쿼드 변화가 거의 없어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반면 경남은 시즌 개막 직전까지 크고 작은 선수단 변화로 아직 조직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세르비아 출신의 보산치치, 스레텐, 부발로가 전방위 활약을 펼친다. K리그 클래식 14개 팀 중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양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자존심을 건 승부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
경남FC(1승 4무 리그 8위) vs 포항스틸러스(3승 2무 리그 2위)
일시, 장소 : 4월 13일(토), 창원축구센터
중계 : KBS N(생), 경남 MBC(생), 네이버(생), 다음(생)

:: 주목할 기록
하나, 양팀은 올 시즌 나란히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경남은 1승 4무, 포항은 3승 2무다. 같은 ‘무패행진’인데 조금 다르다.
둘, 포항의 ‘황카카’ 황진성은 최근 4경기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2골 2도움)를 기록했다. 올 시즌50-50클럽도 가능할 것 같다.
셋, 경남은 강승조(퇴장), 포항은 고무열(경고누적)이 결장한다.

:: 대결: ‘제 2의 데얀’을 꿈꾸는 보산치치 vs ‘킬러’ 황진성
올 시즌 처음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선보인 경남의 보산치치는 세르비아 출신의 젊은 공격자원이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날카로운 슈팅 능력까지 갖췄다. FC서울의 데얀과 세르비아 리그에서 함께 활약한 바 있는데, K리그 클래식에서 ‘데얀을 능가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포항의 수비가 탄탄하지만 보산치치를 쉽게 막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포항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는 황진성이다. 다른 선수들이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가운데, 황진성은 사정상 해외 원정 경기에 참가하지 않고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 개최되는 경기에서는 꾸준히 득점하고 있다. 5라운드까지 포항에서 가장 높은 득점 포인트를 기록한 ‘주포’다. 중원에서 포항이 구사하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 축구 ‘스틸타카’의 심장 역할을 한다.

:: 축구, 그리고 또?
경남의 세르비아 출신 외국인 선수 3인방이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에 적잖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유년기 세르비아에서 실제 전쟁을 경험했다. 보산치치는 “당시 ‘루마’라는 작은 도시에 살았는데 폭격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허겁지겁 가족들의 손을 잡고 지하 대피소로 뛰어가야 했다”고 당시의 공포를 회상했다. 부발로는 “길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중 폭격기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털어놨다. 이구동성으로 남북 관계가 호전되었으면 좋겠고, 나아가 축구가 남북 평화에 한 역할을 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부의 신
김동환 기자: 양팀의 무패행진은 계속될 것 같다. 무승부!
한준 기자: 보산치치의 한방이 무섭다. 포항은 지칠 때가 됐다. 경남 승
류청 기자: 포항은 지쳤고, 경남은 굶주렸다. 무승부!
윤진만 기자: ACL끝나고 포항 선수들 드러눕다. 스쿼드의 한계. 경남 승
정다워 기자: 포항은 창원에서 더 힘을 낸다. 포항 승
팀장: 올 시즌 경남은 버티는 힘을 지녔다. 지친 포항을 괴롭힐 것이다.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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