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한국 축구 팬들에게 박지성의 ‘맨유 시절’이 아련한 추억이듯, 영국 현지 팬들에게도 박지성이 뛰던 시절은 그리운 추억이다. 영국 미디어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박지성의 사례로 들었다. 박지성이 선정 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역대급 선수였다는 이야기다.

영국 축구전문 미디어 ‘기브미풋볼’은 현지 시간으로 11일자 기사를 통해 맨유의 역대 최고 미드필더 4인을 꼽았다. 레프트윙 포지션에 라이언 긱스, 중앙 미드필더로 로이 킨과 폴 스콜스, 라이트윙 포지션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및 UEFA챔피언스리그를 점령한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주역들이다.

박지성은 로이 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됐다. ‘기브미풋볼’은 맨유 미드필드진에 수 많은 빅네임이 있었다며 세바스티안 베론처럼 창조적인 선수도 있었고, 박지성과 오언 하그리브스처럼 헌신적으로 부지런한 선수도 있었다며 각기 다른 스타일의 대표격으로 박지성이 소개 된 것이다. 킨이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힐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영국 언론은 최근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기용 문제 및 선발 명단 작성 과정에서 지난시즌 박지성의 활용을 언급하며 논의를 끌어갔다. 박지성이 매번 빅매치에 선택되는 전술적 변수로 활약해왔기 때문이다. 올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20번째 우승을 눈 앞에 뒀지만,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등 주요 토너먼트에서 모두 탈락했다.

맨유는 박지성을 대신할 아시아 스타 가가와 신지를 영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지성만큼 빼어난 활동량과 움직임을 보인 선수는 찾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이 맨유에 남긴 족적이 생각보다 크다. 맨유에서 박지성의 그림자를 지우기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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