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화성] 한준 기자= 수원삼성블루윙즈가 11일 갑자기 훈련 일정을 바꿨다. 오후 훈련을 언론 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던 수원은 오전에 예원예술대학교 축구부와 연습경기로 훈련을 대체했다.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앞두고 갖는 연습 경기는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9일 가시와레이솔과의 원정 경기까지 치르고 온 강행군 일정이기 때문에 더욱 이례적이다. 서정원 감독은 연습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슈퍼매치라고 해서 크게 긴장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서울전을 위한 대비는 분명 다른 경기와 달랐다.

서 감독은 타이트한 일정 속에 연습경기를 준비한 이유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으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수원은 대구전과 가시와전에 그 동안 주전 선수로 뛰지 않았던 이종민, 민상기, 박종진, 김대경, 권창훈, 조용태 등을 뛰게 하며 체력 안배를 했다. 주전 골키퍼 정성룡도 손가락 부상으로 2주 가까이 경기를 뛰지 못해 감각이 떨어졌다.

서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전체 선수단의 감각 균형과 체력 균형을 맞췄다. 또, 로테이션 가동 자체가 주전 선수들을 배려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컨디션을 갖춘 선수가 경기에 나선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작스런 연습경기의 이유는 서울전에 맞춰 선수단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뒤 선발 명단을 작성하기 위해서다. 서 감독은 서울전 선발 명단은 아직 미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오늘 연습 경기를 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내일과 모레에도 훈련이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선수의 컨디션이 어떤가가 첫 번째 고려 대상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름이 있다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운동장에 내보낼 수 없다. 그런 팀은 나중에 위기가 생긴다.”

서 감독의 수원은 올 시즌 전체 9경기에서 26명을 기용하며 K리그 클래식 클럽 중 가장 많은 선수를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서 감독의 로테이션 작전이 슈퍼매치에서 어떤 결과를 나을지 궁금하다. 경기는 14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사진=수원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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