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신발끈 묶고 있는데 넘어지더라고요.”

중국 슈퍼리그 우한 주얼에서 활약 중인 조원희(30)가 데이비드 베컴(37, PSG)과의 프리킥 대결에서 멋쩍게 승리했다.

중국 슈퍼리그 홍보대사인 베컴은 지난 3월 20일부터 25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궈안과 칭다오 중농 그리고 우한 주얼을 방문해 프로팀 선수들과 일반 팬들을 만났다. 조원희는 23일 베컴과 만났다.

당시 조원희는 베컴과 즉석 프리킥 대결에 나섰다. 베컴과 우한 주얼의 두 선수가 대결했는데,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산토스와 조원희가 상대로 나서게 됐다. 베컴은 정장 윗옷만 벗고 구두를 착용한 채 공 앞에 섰다.

베컴이 프리킥을 차는 순간 일이 났다. 조원희는 프리킥을 차기 위해 축구화 끈을 묶고 있었는데 쿵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웃는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베컴이 그라운드에 넘어져 있었다. 마찰력이 떨어지는 구두가 원인이었다.

조원희는 11일 <풋볼리스트>와의 통화에서 “베컴이 넘어지는 바람에 우리가 이겼다. 나와 산토스는 모두 성공시켰다. 나중에 신문을 보니까 베컴이 넘어지는 순간 뒤에 내가 신발끈 묶는 모습이 나왔더라”라면서 웃었다.

예상치 못한 일도 있었지만, 조원희는 베컴과의 만남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베컴은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다. 매너가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조원희 여전히 질주 중이다. 2013시즌을 앞두고 광저우 헝다에서 승격팀인 우한 주얼로 이적한 후에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성적은 좋지 않다. 개막 후 4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조원희는 4라운드에서 팀의 패배에도 경기 MVP에 선정됐다.

그는 “광저우만큼은 아니지만 생활도 괜찮다”라며 “열심히 해서 팀 성적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조원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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