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UEFA챔피언스리그 4강이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과 보루시아도르트문트로 결정됐다. 각각 지난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과 준우승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준우승팀이다. 최근 세계 축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스페인축구와 독일축구가 강세를 재확인했다.

스페인축구는 FC바르셀로나(바르사)가 오랜기간 준비해온 유소년 축구 시스템이 꽃을 피웠다. 바르사는 2008/2009시즌 6관왕을 기점으로 자국리그를 비롯해 각종 클럽대항전에서 수 많은 우승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대항마로 나선 레알마드리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스타 선수들을 모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면서 매 시즌 우승컵을 챙기고 있다.

스페인축구의 힘은 기술축구와 패스축구다. 짧게 패스를 주고 받으며 개인기술로 공격을 전개하는 스페인의 축구문화는 안정된 유소년 육성 기반과 자금 투자가 이어지며 결실로 이어졌다. 두 팀 소속 선수들이 합쳐진 스페인 대표팀도 국제 경기에서 유로 및 월드컵 연속 우승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축구계에서 전통의 강자인 독일축구 역시 꾸준한 상승세다. 2000년대 초반 독일축구협회의 주도로 유소년 축구 전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세대교체를 시도한 결실을 보고 있다. 바이에른뮌헨은 레알마드리드와 닮았다. 독일 최고의 선수들을 키우기도 했지만, 프랑크 리베리, 아르연 로번, 셰르단 샤키리,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등 유럽 축구계 최고의 재능을 한 자리에 모아 명성을 되찾았다.

최근 2년 연속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차지한 도르트문트는 바르사와 비교할 수 있다. 작고 기술이 선수들을 육성해 전력의 중심으로 삼았다. 독일축구 특유의 힘이 가미됐지만 분데스리가의 티키타카로 불리는 빠른 패스 축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의 무리뉴로 불리며 핵심 경기에서 힘을 냈다.

양국 국가대표팀도 최근 상승세다. 고비 때 마다 만났다. 유로2008 결승전은 스페인과 독일의 대결이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에서도 스페인과 독일이 만났다. 유로2012대회에서 독일은 역시 4강에서 탈락했고, 스페인은 우승했다. 독일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4강에 올랐고, 2002년 한일월드컵 준우승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정을 거뒀다.

올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도 추첨을 통해 대진을 결정한다. 과연 스페인 더비와 독일 더비로 준결승전이 펼쳐질지, 아니면 조기격돌 후 한 국가에서 두 팀이 결승에 오르는 일이 벌어질지. 스페인축구과 독일축가 유럽 축구 패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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