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없는 70분간 졸전...투입 후 득점

[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리오넬 메시(25) 없는 바르셀로나는 앙꼬 없는 찐빵이었다.

바르셀로나는 11일 오전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벌어진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파리생제르맹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은 1,2차전 합계3-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에서 더 많은 골을 기록한 바르셀로나가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메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1차전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는 평범했다. 효과적인 공격 전개에 실패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점유율에서 앞서가긴 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PSG에 날카로운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메시 대신 경기에 나선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수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번번이 벗어났다. 그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PSG는 어렵지 않게 파브레스가를 봉쇄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PSG에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4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침투하는 하비에르 파스토레에게 절묘하게 내줬다. 파스토레는 침착하게 각도만 바꾸는 왼발 슈팅으로 발데스 골키퍼를 따돌리고 득점에 성공했다.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티토 빌라노바 감독은 메시를 준비시켰다.

메시를 투입하는 처방은 주효했다. 수비가 분산되면서 측면이 살아났다. 특히 침묵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빛났다. 순식간에 공격이 살아나자 PSG의 수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이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동점골이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메시는 수비를 따돌리고 중앙으로 뛰어들던 다비드 비야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비야가 뒤에 대기하던 페드로 로드리게스에게 내줬고, 페드로가 지체하지 않고 골망을 흔드는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단 20분만을 뛰었을 뿐이지만 왜 메시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4강 진출이 무산될 수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의 스타는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증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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