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진만 기자= 주전으로 뛰던 선수가 벤치로 밀려난 건 크게 두 가지 이유로 풀이할 수 있다. 부진한 활약으로 클럽 감독의 신임을 잃었거나 포지션 경쟁자가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친 경우. 그러나 지난 3월 리그 전 경기에서 벤치에 머문 김보경(24, 카디프시티)은 이 범주 안에 속하지 않는다. 그 배경에는 구단의 전략적 기용방식이 있다.

카디프시티의 말키 맥케이 감독은 올 시즌 꾸준한 출전 시간을 부여하던 김보경을 3월에는 기용하지 않더니 4월 1일 블랙번로버스(3-0승)전을 시작으로 6일 왓포드(0-0무), 9일 반슬리(1-1무)전에서 연속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신임을 잃었다는 건 낭설에 불과했다. 4월에만 7경기가 몰린 일정을 고려해 3월에서 쉬게 하고 4월에 투입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김보경측은 “로테이션 정책으로 보면 된다. 지난달에는 계획적으로 다른 선수를 투입한 것이다. 블랙번전을 앞두고 김보경에게 경기 준비를 잘 하라는 얘기까지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최근 3경기에서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을 앞세워 크레이그 벨라미 등과 함께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무릎 부위의 가벼운 근육 부상도 휴식을 취한 배경 중 하나이다. 4월 출전을 앞두고 쉬는 타이밍에 다쳤다. 김보경측은 “결과론적으로는 지난 3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예선전에 뛰지 않은 게 잘 된 일이다. 몸 상태도 그렇고, 소속팀에서도 상황이 안 좋아 졌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지금도 가벼운 무릎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왓포드전에서 슈팅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과한 의욕 때문에 생긴 부상이다. 경기에 못 뛸 정도는 아니다. 반슬리전에선 후반 14분 우측 코너킥 위치에서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벤 터너의 선제골을 돕기도 했다.

팀이 챔피언십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김보경은 남은 5경기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맥케이 감독은 “김보경이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고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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