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에서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스페인이 일본과 온두라스에 각각 0-1로 패하며 가장 먼저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은 그 첫 손에 꼽을만한 '사건'이다. 마타, 알바, 데 헤아, 무니아인, 테요 등 쟁쟁한 멤버들을 내세운 스페인의 탈락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카바니, 코아테스, 수아레스, 로데이로 등 만만찮은 스타들이 즐비한 우루과이가 세네갈에 패한 것도 이변으로 꼽힌다. 우루과이는 전반 30분 수비수 압둘라예 바가 퇴장당해 이후 60분간 10명으로 뛴 세네갈에게 0-2로 완패해 충격을 던졌다.

반면,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어 온 영국과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세네갈과의 첫 경기를 1-1로 비겼던 A조의 영국은 긱스의 선제골을 앞세워 UAE에 3-1 완승을 거두며 1승 1무를 기록 중이고, C조의 브라질은 2경기 연속 3골씩 뽑아내는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이집트(3-2)와 벨라루스(3-1)를 연파하고 2승을 기록했다. D조에서는 스페인을 꺾은 일본이 모로코마저 1-0으로 꺾으며 2승으로 8강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이 속한 B조는 가장 혼란스런 그룹으로 꼽힌다. 시드국 멕시코를 필두로, 유럽 강호 스위스, 아프리카 예선 1위 가봉 등이 속한 B조는 예측 불허의 경기력 속에 모두가 8강 진출 가능성을 가진 채로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두고 있다. 이 중 가장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단연 대한민국이다.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한 대한민국은 기성용-박종우-구자철이 배치된 중원의 견고함을 바탕으로 매 경기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멕시코 전에서의 아쉬운 무승부(0-0)에 이어 스위스를 2-1로 격파한 대한민국은 남은 가봉과의 조별리그 3라운드 경기를 패하지 않고 끝낼 경우 8강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8강 진출만으로 만족하기 어렵다. 이후 일정과 상대를 감안하면, 조 1위 수성이 절실하다. 조 1위로 8강에 오를 경우 A조 2위를 만나게 된다. 영국-세네갈-우루과이 중 한 팀과 상대하게 되는데 아직 누가 1,2위를 차지할 지는 예측 불허다. 조 1위인 영국이 조 3위 우루과이를 만나기 때문에 승패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상대가 누가될 지를 제외해놓고 보자면,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이후 일정을 줄곧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만 치른다는 이점이 있다. 뉴캐슬이나 맨체스터 같은 먼 거리 이동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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