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란 상대로 환상적인 골 선보이며 1차전의 굴욕 만회

[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신은 두 번의 실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의 디디에 드로그바(35)는 10일 오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2013 UEFA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전에 선발 출전해 한 골을 터뜨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 합계 3-5로 뒤져 4강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더 없이 빛났다.

특히 레알의 신예 하파엘 바란을 상대로 터뜨린 환상적인 골은 그의 클래스를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후반 27분 드로그바는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노르딘 암라바트가 내준 땅볼 패스를 지체 없이 힐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등지고 있던 바란의 존재가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골이었다.

전반 11분에도 드로그바는 바란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리며 골문을 위협했다.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기기는 했지만 레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이었다. 후반 35분에는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지만 90분간 드로그바는 보란듯이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드로그바는 지난 1차전서 바란을 상대로 고전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90분 풀타임 출전했지만 단 한 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했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팀의 0-3 패배를 바라봐야만 했다. 오히려 19살에 불과한 바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에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1차전에서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하는 한 판 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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