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뜨겁다. 지난 7월 2일부터 선수등록이 재개됨에 따라 K리그 각 구단은 전력 보강을 위한 빠른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미 6월에 제주, 전남, 강원 등이 임대를 통한 선수 영입을 발표했고 7월 들어서는 다른 구단들도 속속 공식 발표를 시작했다.


올스타전이 마무리 된 7월 6일에는 대어급 영입이 알려졌다.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1년이 넘는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FC서울로 복귀한 것. 2010년 서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정조국은 그해 겨울 FA 신분으로 프랑스 1부 리그 옥세르로 진출했었다. 이후 낭시 등으로 임대를 떠났지만 옥세르가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프랑스 무대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기로 결심했다. 군문제도 해결을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서울은 2010년 우승 당시 정조국의 배번이었던 9번을 주며 다시 한번 큰 활약을 기대하는 모습. 데얀, 몰리나에 정조국이 가세하며 공격진의 다양화에 성공했다. 정조국은 “국내로 복귀한다면 서울로 복귀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서울 복귀에 대한 의사결정을 빨리 내렸다.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2년 우승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전반기 부진으로 인해 일찌감치 두명의 외국인 선수(실바, 빠올로)를 방출했던 전남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플라비오(사진 왼족)와 헤난(사진 오른쪽)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19라운드까지 치르며 드러난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다. 플라비오는 178cm, 77kg의 다부진 체격과 끈기 있는 플레이와 패싱력이 뛰어나 섀도우 공격수와 플레이메이커를 병행할 수 있다. 헤난은 183cm, 78kg으로 스피드와 측면 돌파 능력이 탁월하고 저돌적인 선수로 좌우 측면과 전방을 소화한다.


대구FC는 전남, 포항, 전북 등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이광재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다고 발표했다. 2003년 전남에서 데뷔해 상무, 포항, 전북을 거치며 K리그에서 총 128경기에 나서 20골 8도움을 기록한 이광재는 특히 2007년 포항 시절 플레이오프에서의 잇단 득점으로 리그 우승에 공헌하며 ‘특급조커’로 명성을 떨쳤다. 2010년 이후 연변FC(중국), 피칫FC(태국)를 거친 이광재는 최근 대구 훈련에 합류해 몸 상태를 점검 받았고 최종적으로 입단을 확정했다.

대구의 모아시르 감독은 “과거 포항, 전북에서 뛰면서 ‘조커’로 맹활약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광재는 테크닉이 좋고, 경험이 많은 베테랑 공격수다.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분명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 확신한다.”라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광재는 “입단하기전 TV중계를 통해 대구FC가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데 큰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대구의 일원이 되었으면 했는데 이렇게 입단을 하게 되어 기쁘다. 교체든 선발이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5일에는 또 한명의 축구인이 K리그에 복귀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상호 감독이 경질된 강원FC의 새 감독에 과거 성남을 이끈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부임했다. 김학범 감독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성남 감독으로 재임하며 2006년 K리그 우승 및 컵대회 준우승, 2007년 K리그 준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2006년 K리그 감독상과 2007년 축구인의 날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박사 출신의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2010년부터 2011년 5월까지 중국 허난 전예 지휘봉을 잡았던 김학범 감독은 코스타리카에서 축구 연수를 진행하던 중 강원FC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강릉농공고(현 강릉중앙고)출신으로 고향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줄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현재 구성된 코칭스태프들과 및 선수들과 함께 시련을 강인하게 헤쳐 나갈 준비가 돼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종현 강원FC 대표이사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지도력을 갖춘 김학범 감독의 합류로 강원FC 선수단은 빠르게 재정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성원과 믿음을 보여주길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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