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강릉] 한준 기자= 강원FC가 2시즌 연속 K리그 승강 전쟁에서 생존왕의 전설을 이어갔다. 강원은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년 40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해 자력으로 리그 12위 자리를 지켰다. 12월 챌린지(2부) 우승팀 상주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잔류를 위한 마지막 전쟁에 나선다.

강원은 30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제주를 3-0으로 대파했다. 공격수 김동기가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강원의 완승을 이끌었다. 승점 36점(8승12무18패)을 얻어 같은 시간열린 대구FC(13위)와 경남FC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1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강원이 세 골 차 승리를 거둔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3득점 기록도 9월 28일 대전전 이후 두 번째다. 강원은 시즌 최고의 경기로 정규리르 최종전을 장식했다. 한편, 제주는 이날 패배로 승점 58점으로 그룹B 2위에 해당하는 9위(16승10무12패)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 공세를 주도한 것은 원정팀 제주였다. 브라질 공격수 마라냥이 두 차례 위협적인 문전 침투로 슈팅을 연결했으나 배효성의 육탄 방어, 김근배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강원은 최진호의 저돌적인 돌진을 통해 역공을 시도했다.

강원은 전반 23분 웨슬리가 부상으로 쓰러져 악재를 맞았다. 김윤호를 교체 투입해 일찌감치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전반 35분 전재호가 페널티에어리어 우측 바깥에서 시도한 크로스 패스를 김동기가 문전에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이 터졌다.

선제골 이후 추가골을 향한 강원의 공세와 동점골을 향한 제주의 역공이 부딪히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제주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마라냥을 빼고 이진호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골은 강원에서 타졌다. 후반 1분 김동기가 골키퍼 전태현을 강하게 압박하며 슬라이딩 태클로 정확하게 볼만 빼내며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김동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4분 제주 골키퍼 전태현이 공을 발로 컨트롤하자 지체없이 전진 압박을 시도했다. 정밀한 슬라이딩 태클로 공만 빼내며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프로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강원은 후반 18분 김동기를 빼고 최승인을 투입해 공격진의 체력을 보강했다. 3-0 리드에도 강원이 계속해서 공격을 주도했다. 제주는 후반 22분 배일환을 빼고 강수일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경기 흐름에 변화는 없었다. 교체 투입했던 이진호를 다시 빼고 안종훈을 투입하는 등 다각도로 변화를 꾀했으나 만회골에 실패했다.

강원은 후반 38분 전재호를 빼고 루마니아 미드필더 지쿠를 투입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2위 강원은 강등직행을 피해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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