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푸른군단 수원블루윙즈에는 ‘초록 징크스’가 있다. 2008년 9월 이후 5년째 전북현대모터스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북 징크스가 생긴 2008년을 끝으로 수원은 K리그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 사이 전북은 두 차례나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명가’로 입지를 다졌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난 뒤 부침의 시기가 있었지만 파비오 감독대행이 2013시즌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운 모습이다.

징크스가 강할까, 복수심이 강할까? 포항과 3라운드 홈경기에서 패배한 수원은 독이 바짝 오른 채 전주 원정에 임한다. 여유로운 쪽은 전북이다. 2013시즌 개막 이후 아직 패배가 없고, 선수단 컨디션도 좋다. AFC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수원은 전북 원정 직후 가시와레이솔전을 치러야 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장 김두현이 전방십자인대파열로 10월까지 전열에서 이탈해 첩첩산중이다. 전주성 공략이 어느 때보다 힘겨워 보이는 일정이다.

::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 전북현대(2승1무, 리그 3위) vs 수원삼성(2승1패, 리그 6위)
-일시, 장소: 3월 30일 토요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중계: 전주 MBC(생), 네이버(생)

:: 주목할 기록
하나, 전북은 최근 대 수원전 12경기 연속 무패다. 2008년 9월 27일 이후 7승 5무.
둘, 전북은 최근 홈에서 치른 수원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6골을 넣었다.
셋, 역대 전적은 수원이 24승 17무 15패로 앞선다.

:: 대결: 사자왕 이동국 vs 인간불도저 정대세
‘사자왕’ 이동국이 카타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선발 명단에서 빠졌지만 후반 7분 투입된 후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카타르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추가 시간 전매특허인 발리 슈팅을 작렬해 손흥민의 결승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카타르전은 이동국에 더 큰 자신감을 줬다. 카타르전을 풀타임으로 소화하지 않아 체력 부담도 크지 않다. 이동국은 지난해 9월 수원전에도 멀티골을 기록한 수원 킬러다.

김두현이 전열에서 이탈한 수원이 믿고 있는 것은 ‘인간불도저’ 정대세다. 강원전 전반전에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후 부상으로 귀저우런허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와 포항스틸러스전에 결장했다. 정대세가 빠지자 수원 특유의 활기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전북전은 출격이 유력하다. 정대세가 전방에서 헌신한다면 수비의 안정 및 공격의 날카로움을 회복할 수 있다. 수원의 운명은 정대세에게 달렸다.

:: 축구, 그리고 또?
전북은 수원전이 열리는 날 오후 13시 30분에 전북지방경찰청과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 전북현대와 전북 경찰청은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축구교실을 통한 힐링캠프 운영과 결혼이주여성 가족 초청행사, 경찰의 날 행사, 교통안전관련 홍보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북 경찰청은 AFC 챔피언스리그 및 K리그 클래식 경기등 전북현대 홈경기에 월드컵 경기장 주변 교통지원과 혼잡경비지원을 강화해 팬들의 쾌적한 경기관람을 지원하기로 했다. 팬들은 이번 수원전을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 승부의 신
한준 기자: 전주성엔 특별한 기운이 흐른다. 게다가 수원은 주장 김두현도 잃었다. 징크스가 이어질 것 같다. 전북 승!
윤진만 기자: 12경기 연속 무패,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전북 승!
류청 기자: 수원은 더 이상 져선 안되는 상황이다.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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