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이천수를 꿈꾸는 유소년들

[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이천수(33,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달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본인은 미래를 보고 이야기했겠지만 그 바램은 이미 이뤘는지도 모른다.

27일 오후, 인천 승기연습구장에서 팀훈련을 마친 이천수는 쉽사리 훈련장을 떠날 수 없었다. '슈퍼스타'인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유소년 선수들과 학부모들 때문이었다. 쇄도하는 사인 요청 때문에 그는 열중하던 프리킥 연습을 접고 어린 팬들에게로 향했다. 훈련을 방해한다고 생각했을 법도 하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더러는 유니폼에, 혹은 직접 가져온 공에, 심지어 정강이 보호대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그는 팬들의 세세한 요청에 싫은 기색 하나 없이 묵묵히 응했다.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직접 포즈를 취하며 좋은 사진을 선물하기 위해 애썼다.

사실 이 날 훈련장을 찾은 초등학생 선수들은 2002 월드컵을 보지 못한 세대다. 2000년대 초반 태어나 그가 활약하던 장면을 기억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천수는 분명 전국구 스타였다. 한 선수에게 저 선수가 누군지 아느냐고 묻자 "당연히 알죠. 저도 나중에 이천수 아저씨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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