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공항] 한준 기자= 기성용(24, 스완지시티)은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라는 지위를 이어받을 자격이 있었다. 자신을 향한 어떤 것도 피하지 않았다. 당당하고 떳떳했다. 외모와 실력, 매너까지 어느 한군데 흠잡을 데 없었다. 지금까지 해외 무대에 진출한 수 많은 스타들이 ‘한국의 베컴’이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기성용이야 말로 그 이름에 어울리는 ‘진짜 스타’였다.

기성용은 26일 카타르와 2014 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치른 뒤 소속팀 스완지시티로 돌아가기 위해 27일 영국으로 출국했다. 인천공항에는 언론과 팬들이 장사진을 쳤다.

늘 화제를 집중시키는 기성용이지만 이날은 여느 때보다 북새통이었다. 한국의 짜릿한 2-1 승리를 견인한 주역인 동시에, 인기 여배우 한혜진과 열애설이 점화되던 와중에 그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열애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오후 3시 비행기로 출국한 기성용은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성실히 임했고, 팬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요청까지 친절하게 수락했다. 한 시도 만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기성용은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일반 사람들처럼 만나고 싶었다”며 공개 연애를 선언한 이유를 전했다.

카타르전을 마친 뒤 26일 밤 한혜진을 만난 사실이 공개된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나고 싶었다”며 한혜진을 향한 강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 경기 직후 인터뷰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대표팀에 중요한 게임이었고 제 자신에 최대한 집중하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이겨서 좋은 날이 됐다. 어차피 이야기할 부분인데 굳이 어제가 아니라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열애 사실 공개의 촉매가 된 축구화의 ‘HY SY 24’ 자수에 대해 “자수를 박은 지는 꽤 오래됐다. 사귈 때부터 새겼다. 최근에 공개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혜진과의 만남에 대해 “종교적으로 의지가 많이 되고 축구를 하는 데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큰 힘이 된다”며 행복감을 전했다. 그는 “스완지에서 외국생활을 하는 것이 외롭지만 그 동안 혼자 잘해왔다. 외국 생활에 대한 외로움과 별개로 서로 호감이 있고 좋은 감정을 가졌기에 만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기성용은 항간에 떠도는 열애설 전후의 소문에 대해 “여러가지 루머에 대해 알고 있고,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 나름대로 떳떳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해명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공항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가진 뒤 출국장으로 들어간 기성용은 마지막까지 팬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취재기자들과 사진, 방송 기자를 향해 인사를 전하는 등 최고의 매너를 보였다. 기성용은 자신이 나라를 대표하는 스타라는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관심을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즐기는 모습은 ‘스타의 표본’이다. 한국 축구는 그라운드 안팎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 모두 스타성을 발휘하는 ‘한국의 베컴’ 기성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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