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아르헨티니가 볼리비아 원정에서 비겼다. 해발 3,65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한 볼리비아 라파스의 홈경기장에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인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새벽 볼리비아와 ‘2014 FIFA 월드컵’ 남미예선 11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5분 마르셀로 모레노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44분 에베르 바네가의 동점골로 간신히 거둔 무승부다.

아르헨티나를 괴롭힌 적은 볼리비아보다 고지대다. 메시는 하프타임에 구토를 했고, 레알마드리드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는 후반전 도중 산소호흡기를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빌드업 과정의 핵심인 두 선수가 신체이상으로 고전하자 아르헨티나 공격은 힘을 쓰지 못했다.

메시는 경기가 끝난 뒤 “신체적으로 굉장히 고통 받았다. 버티기 전술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볼리비아가 이 경기에 모든 것을 걸 줄 알았다”며 어려운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아르헨티나는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 당시 볼리비아 원정에서 1-6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7년 해발 2.500미터 이상의 고지대 경기 규제에 들어갔지만 볼리비아 대통령 몰랄레스까지 반발하며 완화를 요청해 철회된 바 있다.

볼리비아 원정 무승부에도 아르헨티나는 7승3무1패(승점 24점)로 남미예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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