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폴란드)=서형욱]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4강행을 진두지휘했다. 체코를 상대로 파상 공세를 펼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잃지 않았던 포르투갈은 상대팀 골키퍼 체흐의 선방에 막혀 고전했지만, 후반 34분에 터진 호날두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체코는 핵심 자원인 토마시 로시츠키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A매치 선발 출전 경험이 없는 다리다를 선발 명단에 밀어 넣었다. 체코는 전반전 간헐적인 기회를 만들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위축된 플레이로 상대의 공세에 고전했고 결국 호날두를 막지 못한 채 무릎을 꿇어야 했다. 환상적인 선방으로 팀의 마지막 보루로 남았던 체흐는 호날두에게 내준 골로 아쉽게 패배를 면치 못했다.

체코를 누른 포르투갈은 28일 새벽 스페인-프랑스전의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 양팀 평점 및 촌평

체코 4-2-3-1

GK 1체흐 7 – 체코가 겨우 한 골 차로 패한 것은 오로지 체흐의 선방 덕분이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RB 2셀라시에 5.5 – 호날두에게 주눅이라도 든 것일까. 아니면 감독의 지시가 있었던 것일지도. 구석에 틀어박혀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잔실수도 있었다.
CB 6시보크 6 – 제공권 다툼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실점 장면에서 호날두를 놓친 것도 아쉬운 대목.
CB 3카들레치 6 – 자신의 위치에 충실했고 한 차례 위협적인 중앙 돌파까지 시도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LB 8림베르스키 6 – 나니와의 대결에서 고전했지만 호주머니까지 털어준 것은 아니었다.
CM 13플라실 6 – 역습 전략을 택한 팀에서 할 일이 많지 않았다. 두 팀 모두 중원 공략을 피한 탓에 별다른 능력을 펼칠 기회를 만나지 못했다.
CM 17휩시만 6.5 – 포백의 앞에서 든든한 보호자의 역할을 잘 해냈다. 중앙을 넘나드는 호날두를 효과적으로 상대했고 메이렐레스의 전진도 잘 막아주었다.
CM 22다리다 6 - 전반에만 6.71km를 뛰었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이 뛴 선수가 5.55km(메이렐레스)였으니 그야말로 미친듯이 뛴 셈. 후반 들어 가장 먼저 교체됐다.
RW 19이라첵 6.5 – 몇 차례 빛나는 돌파가 있었지만 유효한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무기력했던 체코 공격에서 한줄기 빛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LW 14필라르 6 –조별 리그에서의 활약이 무색했던 잠잠한 하루.
ST 15바로시 5 – 감독의 신뢰에 끝까지 답하지 못했다. 원톱으로 나섰지만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포르투갈 4-3-3

GK 12루이 6 – 비번에 가까웠던 하루.
RB 21페레이라 6.5 - 필라르를 상대로 선전했고 간간이 오버래핑에 가담하며 공격의 폭을 넓혀주었다.
CB 3페페 7 -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에서 밀리지 않았고 특히 바로시의 존재감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CB 2알베스 6.5 - 두어 차례의 패스 미스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LB 5코엔트랑 7 - 공수에 걸쳐 탁월한 플레이를 펼쳤다. 개인적으로는 호날두를 원톱에 배치하고 그를 전진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
CM 4벨로수 7 -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맡았고 포백 앞에서 패스를 뿌려주는 임무도 잘 수행해줬다.
CM 8무티뉴 7 - 중원에서 지킴이 노릇을 잘 한데다 순식간에 전진하며 넣어주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결승골 어시스트.
CM 16메이렐레스 -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만큼 클럽에서의 경기력에 비하면 활동 범위가 좁다. 좀 더 과감해진다면 진가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RW 17나니 6.5 –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상대 진영을 헤집었으나 실익이 없었다.
LW 7호날두 7.5 – 전술 밖에서 움직이는 듯한 독단적인 플레이를 펼치지만 결국 해결을 해주는 것은 늘 호날두다.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준 시합.
ST 23포스티가 5.5 - 원톱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됐다.
(H 9알메이다) 5.5 - 호날두와 동선이 겹쳐 제 몫을 하기엔 벅찬 느낌. 결승골 과정에 일조한 것은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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