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까. 프랑스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문전 침입이 수월하지 않았고, 공격수들은 각기 따로 움직이며 협업을 하지 못했다. 수비 실수도 잦았고 결정적인 기회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반면, 이미 탈락이 확정된 스웨덴은 놀라운 정신력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장을 뒤덮은 스웨덴의 노란색 유니폼 물결이 선수들에게 모종의 의무감을 부여한 것 같았다. 스웨덴 선수들은 뛰고 또 뛰며 프랑스를 괴롭혔고 결국엔 즐라탄의 환상적인 발리골과 라르손의 화끈한 추가골을 엮어 2-0 승리를 거뒀다. 스웨덴은 웃으며 탈락했고, 프랑스는 찝찝하게 8강에 오르는 결과가 됐다.

다른 경기장에서 열린 시합은 잉글랜드가 웨인 루니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우크라이나를 눌렀다. 개최국 우크라이나는 개최 파트너 폴란드와 함께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고, 잉글랜드는 프랑스를 2위로 밀어내며 조 수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와(25일 새벽 3시45분), 프랑스는 스페인과(24일 새벽 3시45분) 각각 8강전을 치른다.

스웨덴 [4-4-1-1]

GK 1이작손 (7) – 원거리에서 집중 포화를 날린 프랑스의 공격을 굉장히 잘 막아냈다.
RB 4그란크비스트 – 잦은 실수를 제외하더라도 리베리를 마크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CB 3멜베리 (7.5) - 벤제마 봉쇄는 물론 셋피스 때는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CB 13J올손 (7) - 멜베리와 함께 벤제마를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특히 공중볼 처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LB 5M올손 (7) – 벤아르파를 조기에 교체아웃시키는 등 돋보이는 수비를 펼쳤다.,
RM 7라르손 (6.5) – 공격뿐 아니라 리베리 수비에도 많은 비중을 할애하며 선전했다.
CM 8스벤손 (6.5) - 초반에 나스리에게 뚫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78’ 18홀멘)
CM 9쇨스트룀 (7) - 중원에서 경기를 효과적으로 조율했고 셋피스 때의 날카로운 킥은 팀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
LM 19바이라미 (6) -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적극적인 측면 돌파를 펼쳤다.
(H 21빌헬름손) (7) - 교체 투입 뒤 스웨덴 전방에 힘이 실렸다.
SS 10이브라히모비치 (7.5) – 설렁설렁 뛰는듯 보여도 결정적일땐 역시 즐라탄이다. 기막힌 발리슛으로 승기를 잡아냈다.
ST 20토이보넨 (6) - 좋은 찬스를 놓치는 등 동료들의 노력을 살려주지 못했다.
(78’ 16베른블룸)

프랑스 [4-3-3]
GK 1요리스 (6.5) – 후반 멜베리의 슛을 기막히게 막아내는 등 선전했다.
RB 2드뷔시 (6.5) - 견고한 수비와 간헐적인 오버래핑으로 팀 전술에 힘을 불어 넣었다.
CB 4라미 (6) -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침투 공간을 지속적으로 내주는 것은 아쉬운 대목.
CB 5멕세 (5.5) – 실점 장면에서 즐라탄을 너무 떨어뜨려 놨다.
LB 22클리시 (6) - 별다른 엣지가 없었다.
CM 18디아라 (7) – 마케렐레의 재림이란 느낌을 순간순간 받는다. 상대 공격의 끊고 나가는 타이밍이 인상적.
CM 17음빌라 (6) - 중거리슛은 멋졌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83’ 9지루드)
RW 20벤아르파 (5.5) - 공격은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다. 남발된 슛팅과 나홀로 드리블이 아쉽다.
AMC 11나스리 (6.5) - 전반전 공격을 주도하며 날렵한 움직임을 펼쳤지만 공격진과의 합이 맞지 않아 돋보이지 못했다.
(78’ 14메네즈)
LW 7리베리 (6.5) - 경기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측면을 헤집었지만 거기까지였다.
ST 10벤제마 (6) - 레블뢰의 최전방 공격수라기엔 이번 대회 존재감이 너무 아쉽다. 골이 아니더라도 상대 수비를 주눅들게 하는 결단력은 필요하다. 조금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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