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최종라운드에 접어든 유로2012는 이제 같은 시간에 두 경기를 치른다. A조는 네 팀 모두 희망을 안고 있다. 분명 유리한 것은 러시아(1승 1무, 승점 4)와 체코(1승 1패, 승점 3)이지만 폴란드(2무, 승점 2)와 그리스(1무 1패, 승점1)가 동반으로 올라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체코-폴란드, 그리스-러시아가 맞붙는 A조의 마지막 일정은 승자가 곧 8강에 진출하는 데쓰매치다.

※ 매치업: 체코(FIFA랭킹 27위, 조별리그 1승 1패, A조 2위)vs폴란드(FIFA랭킹 62위, 조별리그 2무, A조 3위)
첫 경기에서 러시아에 1-4로 대패하며 위기에 몰렸던 체코는 그리스를 2-1로 꺾으며 기사회생했다. 로시츠키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진의 분전이 돋보인다. 반면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명인 체흐는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골잡이 바로스가 이끄는 공격진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폴란드는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유럽선수권에서 아직 첫 승이 없다. 그 간절한 승리를 거두면 8강도 진출하게 된다. 지난 유로2008을 공동개최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했었다. 최초의 공동개최인 유로2000 당시에도 네덜란드와 벨기에 중 네덜란드만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런 공동개최 대회의 징크스를 폴란드가 깰 지가 관심사.

※ 관전포인트: 도르트문트 신구 주역들의 대결
폴란드 대표팀의 가장 확실한 무기는 도르트문트 3인방이다. 레반도프스키와 브와슈치코프스키는 각각 1골씩을 기록했다. 피스첵은 개막전에서 놀라운 활약으로 주목 받았다. 이들이 공격, 허리,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폴란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체코에는 도르트문트에서 맹활약한 로시츠키가 있다. 지금은 아스날로 이적했지만 로시츠키의 활약으로 도르트문트는 현재의 황금시대를 준비할 수 있었다. 브와슈치코프스키와 로시츠키는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현재 로시츠키는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에는 볼프스부르크 소속의 지라섹과 필라르 같은 분데스리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출사표
미칼 비렉(체코 감독): “로시츠키가 부상이 있다. 그가 출전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다른 방안도 있다.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 브와슈치코프스티 같은 톱 클래스 선수를 보유했다. 두렵진 않다. 우리의 목표를 이루고 싶다. 유로2012와 일찍 작별할 마음은 없다."
프란시스첵 스무다(폴란드 감독):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이번 경기는 내 인생과 우리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부담은 많지만 그에 눌리진 않는다.”

※ 풋볼리스트의 예감
체코-폴란드: 1-2(요정), 0-1(미뽀)

※ 매치업: 그리스(FIFA랭킹 15위, 조별리그 1무 1패, A조 4위)vs러시아(FIFA랭킹 13위, 조별리그 1승 1무, A조 1위)
그리스에게도 희망은 있다. 러시아를 꺾으면 1승 1무 1패가 된다. 그럴 경우 조 2위 자리를 놓고 러시아와 승점이 같아지는데 이 경우 골득실이 아닌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8강에 오를 수 있다.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그리스와 달리 러시아는 무승부만 기록해도 8강이 확정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을 맞았지만 스위스와의 최종전에서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아르샤빈, 자고예프 등을 앞세워 A조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러시아로선 유로2004 우승 당시의 강력한 수비가 실종된 그리스를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승리가 간절한 그리스의 마지막 집중력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지도 모른다.

※ 관전포인트: 그리스 천적 러시아
러시아는 유로2004와 유로2008 본선에서도 그리스를 만났고 두번 모두 승리했다. 특히 유로2008에서의 승리는 큰 이정표가 됐다. 히딩크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을 꺽고 8강에 올라 네덜란드에 승리하며 4강까지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골을 터트리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자고예프는 그리스전에서 경고를 한장 더 받을 시 8강 경기에 뛰지 못한다. 그리스의 주장인 카라구니스는 러시아전에 출전할 경우 A매치 120경기에 출전, 자국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 풋볼리스트의 예감
그리스-러시아: 0-2(요정), 1-1(미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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