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판부터 결승급 맞대결을 펼친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한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본격적인 승점 쌓기에 나선다. 스페인은 아일랜드를,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를 상대한다. 현재 C조 선두는 아일랜드는 3-1로 완파한 크로아티아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넘지 못한다면 희망고문일 뿐이다. 아일랜드는 무적함대를 상대로 8강 진출을 위한 전투를 치른다.

※ 매치업: 이탈리아(FIFA랭킹 12위, 조별리그 1무, C조 2위)vs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 조별리그 1승, C조 1위)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양국은 세계 축구의 강자다. 성과만 놓고 보면 독립한 지 20년도 채 안 된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와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상대 전적은 다르다. 독립 후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4승 1무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현역 시절 대표팀 수비수였던 빌리치 감독은 이탈리아를 상대하는 법을 안다. 아일랜드전에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이며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임을 증명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을 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나왔고 뛰어난 조직력을 선보이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프란델리 감독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는 스페인전보다 공격적이고 변화무쌍한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 관전포인트: 피를로vs모드리치, 딥라잉 미드필더의 대결
몇 년 전만 해도 뛰어난 패스와 경기 운영능력을 지닌 선수는 플레이메이커로 미드필드 최전방에 섰다. 하지만 최근엔 경향이 다르다. 오히려 그런 선수들을 후방에 깊숙이 배치, 상대 압박을 피하고 공수 전환 시 보다 빠르고 정확한 플레이를 펼치게 만든다. 이런 유행을 낳은 선수가 바로 피를로다. 피를로는 스페인전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디 나탈레의 선제골을 돕는 장면에서는 유려한 돌파에 이어 오차 없는 패스를 찔러줬다. 피를로가 딥라잉 미드필더의 시초라면 현재 그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는 모드리치다. 첼시, 맨유,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클럽이 탐을 내는 모드리치는 뛰어난 축구 지능과 시야, 패스 연결 능력을 보여준다. 아일랜드전에서도 후방에서 전방으로 오가며 패스 플레이를 이끌었다. 두 선수의 만남은 이번 경기 안의 가장 흥미로운 대결이다.

※ 출사표
체사레 프란델리(이탈리아 감독): “크로아티아전은 스페인전과 다르다. 내일 우리는 공격적으로 나가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크로아티아는 조직적이고 공중전에 강하다. 경기 중 포메이션 변화도 많다. 스페인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슬라벤 빌리치(크로아티아 감독): “이탈리아는 비기려는 목적을 갖고 경기해서는 안 되는 상대다. 우리는 단단하고 컴팩트하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크로아티아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그건 단지 종이 위의 기록일 뿐이다. 그런 점은 잊어야 한다."

※ 풋볼리스트의 예감
이탈리아-크로아티아
1-1 (요정), 1-0 (미뽀)

※ 매치업: 스페인(FIFA랭킹 1위, 조별리그 1무, C조 2위)vs아일랜드(FIFA랭킹 18위, 조별리그 1패, B조 4위)
스페인은 이탈리아전에서 제로톱을 가동했다. 전형적인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파브레가스를 최전방에 세워 탈압박과 패싱게임 능력을 극대화했다.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 델 보스케 감독은 아일랜드 전에서도 동일한 전술을 가동할 계획이다. 아일랜드는 자랑인 강인한 수비가 무너지며 크로아티아전에서 예상 외의 완패를 당했다. 스페인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지만 팀의 무기인 빠른 측면 공격을 활용해 이변을 꿈꾸고 있다.

※ 출사표
비센테 델 보스케(스페인 감독): “아일랜드는 단지 수비만 하는 팀이 아니다. 강한 정신력과 측면에 위협적인 선수들이 많다. 공격수들도 많은 장점이 있다. 스포츠선에서 어떤 결과도 벌어질 수 있음을 안다. 그래서 전력을 다해 이번 경기도 준비했다.”
지오바니 트라파토니(아일랜드 감독): “스페인의 최고의 팀이고 어려운 상대지만 나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될 이유가 뭔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라. 바이에른 뮌헨은 내내 경기를 지배했지만 트로피를 가져간 건 첼시다. 축구에선 뭐든지 가능하다."

※ 풋볼리스트의 예감
스페인-아일랜드
3-0 (요정), 4-1 (미뽀)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