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유럽 3대 리그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4일(한국시간)을 끝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가 모두 끝이 났다. 8강에 진출할 팀들도 결정됐다. 스페인 라리가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말라가가 8강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8강에 안착했다. 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단 한 팀도 8강에 들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압도적인 레알-바르사, 유럽축구의 중심 증명
바야흐로 라리가의 시대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시대다. 양 팀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유럽 무대를 지배하고 있다. 레알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잡았다. 바르셀로나는 원정에서의 패배를 극복하고 홈에서 AC 밀란을 대파하며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지금의 상황에선 ‘빅 이어’는 두 팀 중 한 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말라가까지 합류하며 라리가는 전성시대를 열었다.

뮌헨- 도르트문트, ‘우리도 우승 후보’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리그에서 여유롭게 선두를 달리며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을 기세다. 단 1패만을 기록했고, 10골만을 내줬다. 조별예선도 가볍게 통과했다. 2차전서 패하긴 했지만 16강 1차전 아스널 원정에서 대승을 거뒀다. 이 정도면 유럽 정상에 오를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에 사실상 ‘올인’했다. 각 리그 우승팀들이 모인 D조에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우크라이나의 강호 샤흐타흐를 가볍게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17년만의 8강 진출 실패, 굴욕의 EPL
굴욕이다. 유럽 무대에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사라졌다. 무려 17년 만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D조 최하위로 조별예선에서 조기 탈락했다. 첼시도 16강 진출에 실패해 유로파리그에 나서고 있다. 우승 후보 맨유는 레알에 패배하며 고배를 마셨다. 최후의 보루였던 아스널은 2차전서 분전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을 살리지는 못했다. 지금의 상황에선 분데스리가에 유럽 클럽 랭킹 2위 자리를 내주는 것도 시간 문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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