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자신의 취임 일화를 소개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임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받고 한동안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지난 1일 맨유의 감독으로 취임한 모예스 감독은 5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라포드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양한 질문과 답이 오간 가운데, 모예스 감독은 맨유의 감독직을 제안 받던 순간을 회상했다.

모예스 감독은 “퍼거슨 감독이 대뜸 전화를 해 ‘나는 다음 주에 은퇴를 하니 다음 주부터 당신이 맨유의 감독이다고 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모예스 감독에게 퍼거슨 감독은 우상이었다. 때문에 적잖은 충격이었다.

모예스 감독은 “(퍼거슨 감독의 은퇴를 듣고)정말 충격을 받았다”며 “하지만 (자신이 후임이라는 소식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됐다”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미 모예스 감독은 수 년간 퍼거슨 감독의 후임 물망에 올랐지만 본인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모예스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캐링턴 훈련장에서 퍼거슨 감독과 만나 ‘인수인계’를 거쳤다. 그는 “선수단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직원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었다”며 “퍼거슨 감독이 마법처럼 선수 기용을 했던 것을 재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후에도 수 차례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며 꾸준히 연락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모예스 감독은 “새로운 시대가 열리겠지만, 퍼거슨 감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미 경기장에는 그의 동상이 있고 스탠드가 있다. 팬들 역시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전임 감독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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