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바르셀로나(스페인)] 류청 기자= “바르셀로나 한 잔 하실래요?”

화는 내지 말자. 장난이 아니다. FC바르셀로나 와인을 한 잔 하자는 이야기다. 정말이냐고?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 깜 노우 앞에 있는 메가스토어 지하 1층에 가면 바르셀로나 와인을 찾을 수 있고, 와인을 들고 나와 계산하면 된다. 아주 쉬운 일이다.

종류도 두 가지나 있다.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CAVA)도 있고 보통 적포도주도 있다. 기자가 본 것은 2009년 산이었다. 까바는 탄산이 느껴지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게 특징이고, 적포도주는 상큼하다.

바르셀로나의 축구가 특별한 건 경기 방식뿐만이 아니다. 메가스토어에 가보면 이들의 삶과 축구가 얼마나 밀착돼 있는지 알 수 있다. 정말 “있어야 할 것은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해가 잘 안 갈 수도 있겠다. 아이의 일생으로 설명하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바르셀로나 우주복을 입히고 바르셀로나 양말을 신긴 후 바르셀로나 공갈 젖꼭지를 물린 후 밥 먹을 때는 바르셀로나 턱받이를 쓰면 된다. 엄마는 바르셀로나 티셔츠를 입고, 바르셀로나 침대보가 씌워진 침대에서 잠시 쉴 수도 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바르셀로나 옷에 신발 그리고 모자까지 살 수 있다. 이 닦기 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리오넬 메시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그리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그려진 바르셀로나 전동 칫솔을 선물하면 된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공책에 필기도구를 바르셀로나 가방에 넣어 학교에 보낼 수 있다.


바쁜 등교 시간이 끝나면 샤워를 한 후에 바르셀로나 수건으로 몸을 닦고 바르셀로나 샤워 가운을 입고 잠시 앉아 바르셀로나 잔에 차를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속옷으로 갈아입고 '메시향'이 날 지도 모르는 바르셀로나 향수를 뿌린 후 다시 하루를 힘차게 출발하면 된다. 낑낑대는 강아지를 위해 바르셀로나 개밥그릇에 사료를 채워주는 것도 잊지 말자.

바르셀로나 메가스토어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은 이렇게 수많은 생활용품까지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를 사랑하는 이들은 바르셀로나 로고가 들어간 물품들을 구매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도 밝히는 것이다. 클럽의 모토인 “클럽 그 이상”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정서로 생각하면 조금 이상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이들의 일상은 흔히 이야기하는 ‘완벽한 연고지와의 일치감’과 다른 말이 아니다. 자신들의 축구에 자부심이 큰 바르셀로나 팬들은 “축구는 바르셀로나의 정신 이상이다. 종교”라고 말하는데, 아주 과정만은 아니었다.

바르셀로나 라이선스 제품을 담당하고 있는 파브리시아는 “바르셀로나는 축구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생활 속에도 녹아 들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소식도 들었다. 한국에서도 바르셀로나 라이선스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이야기. 파브리시아는 올 여름부터 한국에서도 “바르셀로나 과자, 바르셀로나 아이스크림, 바르셀로나 사탕 등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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