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고인 물은 썩는다.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게 위해선 항상 앞을 바라봐야 한다. 세계 축구계를 주도하고 있는 스페인 축구계의 두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바르사)가 벌써부터 다음 시즌 청사진을 구상 중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새로이 떠오르는 최고의 선수들을 경쟁자들에게 내주지 않기 위해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두 팀 모두 시선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고정하고 있다. 스페인 내에서는 이미 그들이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았고, 유소년 시스템도 완비됐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호날두’를 데려오려 한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개러스 베일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레프트백으로 시작했지만 출중한 공격 능력으로 레프트윙이 되었고, 이제는 탁월한 득점력이 폭발해 최전방 공격수와 2선 공격수 포지션까지 넘나든다. 대포알 같은 프리킥 슈팅의 궤적과 성공률도 호날두를 연상케 한다. 이제 헤딩으로도 득점한다.

그 자신도 평소 호날두를 동경한다고 말하고 있다. 186센티미터의 당당한 체구로 올 시즌에만 21골을 넣었다. 토트넘 입단 후 총 50골을 넣었는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골을 올 시즌에 몰아 넣고 있다. 수 많은 빅 클럽이 베일에 군침을 흘리고 있지만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비해 어떻게든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수의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가 7,000만 유로라는 거액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로 1,000억원에 이른다. 토트넘이 움찔 할 수 밖에 없는 액수다. 이적이 성사 된다면 호날두에 이은 역대 세계 이적료 순위 2위가 된다. 좌우에 호날두와 베일이 버틴 공격진은 공포에 가깝다.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2기’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는 거래다.

최근 연이은 실점으로 수비 라인이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바르사는 만 35세로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주장 카를라스 푸욜을 대체할 중앙 수비 자원의 보강을 계획 중이다. 지난 시즌 브라질 대표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를 영입하려 했으나 파리생제르맹과 경쟁에 뒤졌다. 현재 유럽 무대를 휘젓고 있는 여러 선수들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바르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수비수로 알려진 것은 맨체스터 시티의 뱅상 콩파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마츠 훔멜스, 첼시의 다비드 루이즈다. 세 선수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전술 이해력과 패싱력을 겸비했다. 제공권 장악 능력도 탁월하다.

스페인 언론은 콩파니가 이 중 앞서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맨시티 단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전 바르사 단장 치키 베기리스타인이 바르사에 콩파니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이자 벨기에 대표팀의 주장인 콩파니는 후보군에 오른 선수 가운데 리더십이 가장 탁월하다.

그 동안 세계 최고의 별들은 모두 엘클라시코의 두 라이벌로 향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사가 오는 여름에도 ‘위시 리스트’를 성공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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