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창과 창의 대결이다.

전북 현대는 1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막강한 상대다. 광저우는 지난 달 26일 홈에서 벌어진 J리그의 강호 우라와 레즈와의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8일 슈퍼리그 개막전에선 상하이 선화를 5-1로 대파했다. 2경기에서 무려 8골을 폭발시키며 공격력을 과시했다.

공격진의 면면을 보면 더욱 위협적이다.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던 루카스 바리오스와 브라질 리그 MVP 출신의 콘카가 버티는 공격진은 가히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공격을 지휘하는 무리끼는 경계 대상 1호다. 브라질 리그 최고의 공격수였던 엘케손은 상하이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중국 국가대표 주장인 정쯔가 이끄는 미드필더 라인도 안정적이다. 정쯔 외에도 다수의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광저우 소속이다. 전북에서 뛰었던 황보원도 광저우에서 뛰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그야말로 중국의 '레알 마드리드'다. 분명 어느 팀을 만나도 밀리지 않을 전력이다.

전북은 1년 전 전주에서 광저우에 1-5 대패를 당했다.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설욕하긴 했지만 작년 패배의 트라우마를 쉽게 지우기는 어렵다. 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무앙통 원정에서 무승부에 그쳤지만 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 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여전히 '닥공'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에서 각각 한 번씩 골맛을 봤다. 레오나르도는 팀에 확실하게 적응하며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올 겨울 이적생들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케빈은 주로 후반 교체 투입돼 특급 조커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박희도는 9일 전북 데뷔골을 터뜨리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전북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이승기도 광저우전에 출격 대기 중이다.

전북은 작년 1차전에서 당한 패배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조심스런 경기 운영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전북 파비오 감독은 11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원래 우리의 스타일이 공격에서 좋은 팀인 만큼 그 스타일을 밀고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결국 파비오 감독의 선택이 옳은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전북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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