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열쇠는 '수비'다.

FC 서울은 9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12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3 E조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위해서다.

서울은 지난 달 26일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장쑤 세인티를 5-1로 꺾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일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 9일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2-3으로 역전패 당하며 불안한 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

공격에는 문제가 없다. 데얀과 몰리나, 에스쿠데로가 건재한 1선과 하대성, 고명진이 버티는 중원은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빈약한 수비다. 장쑤에겐 한 골을, 포항엔 두 골을, 그리고 인천에게는 세 골을 허용했다.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양 측면 수비수들은 번번이 뒷공간을 열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1차 수비라인인 미드필드에서 하대성과 고명진은 수비적 역할에선 무능력했다.

인천과의 경기가 끝난 후 최용수 감독은 "수비 안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부산전을 치르고 시즌 초반에 나오는 불안한 모습들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수비 불안을 단 며칠 만에 바로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방법은 엔트리에 변화를 주는 일이다. 최 감독은 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은 최현태, 강정훈 등을 내세울 계획이다. 박희성도 후반 9분 투입돼 36분만 뛰었다. 체력적으로 준비된 가용 자원들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쉽지 않은 태국 원정이다. 부리람은 지난 26일 일본의 베갈타 센다이와의 원정경기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력이 만만치 않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탄탄하다고 조직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12일 현지 날씨는 최고기온 34도, 습도 84%를 예고하고 있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살인적인 무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1만 5천의 열성적인 홈 관중들의 응원도 부담스럽다.

패배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자칫하면 연패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올시즌 서울은 K리그 클래식과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정상에 대한 욕심이 크다. 최용수 감독은 "부리람 원정에서 승점을 따 분위기 반전을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 농사를 망치면 좋은 결실을 맺기 어렵다. 서울의 2013년 운명은 부리람 원정에 달려 있다.

사진=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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