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축구는 90분 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스포츠다. 피치 위의 22명, 그 누구도 방심할 수 없다. 한 순간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골키퍼는 가장 외로운 존재다. 막아도 본전을 챙길 뿐이고, 실수하면 역적이 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엔 골키퍼들이 수난을 당하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 전북 vs 울산, 알 깐 김영광
'현대家 매치'에서 골키퍼 김영광의 치명적인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후반 13분 우측 돌파에 성공한 전북 박희도는 지체하지 않고 왼발슛을 날렸고 김영광의 정면으로 향했다. 당연히 막아낼 줄 알았지만 공은 김영광의 가랑이 사이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같은 날 라이벌인 수원의 정성룡은 신들린듯한 선방쇼를 선보여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이었다.

▲ 서울 vs 인천, 헛 손질한 김용대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최고의 경기에서 나온 아쉬운 장면이었다. 1-0으로 앞서가던 서울은 전반 35분 인천의 신예 이석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석현은 오른발 인프런트로 강하게 회전을 걸어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김용대 정면으로 향했지만 공은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힘 없이 굴러 들어갔다. 실점 후 서울 최용수 감독의 씁쓸한 표정이 1만 6천 서울 관중의 마음을 대변했다.

▲ 아우크스부르크 vs 뉘른베르크, 집어넣은 샤퍼
자책골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골이다. 전반 36분 아우크스부르크의 토비아 베르너는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라파엘 샤퍼 골키퍼는 어렵지 않게 슛을 막아냈다. 하지만 3초 후, 베르너는 석연찮은 웃음과 함께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심심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샤퍼의 손에 막힌 베르너의 슈팅이 가랑이로 들어가 골라인을 넘어갔기 때문이다. 일부러 하기에도 어려워 보이는 이 장면은 일부 누리꾼들이 승부조작을 의심하게 했다 .

사진= KBS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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