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취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손흥민을 원했다. 하지만 선택은 바이엘 레버쿠젠이었다. 그 안에는 깊은 고민과 현명한 판단이 있었다.

지난 13일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독일 최고의 축구권위지 ‘키커’가 최초 보도를 한 지 1주일 여 만에 ‘오피셜’이 됐다.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로 보도된 4년보다 더 긴 5년이었다. 이적료와 연봉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각각 1,000만 유로와 300만 유로였다.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명문 클럽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한 도르트문트, 그리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리버풀, 첼시, 맨유까지 관심을 나타냈다. 구자철의 원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는 공식적으로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레버쿠젠의 이름이 등장한 것은 2012/2013시즌이 끝날 때 즈음이었다. 다소 늦게 손을 내밀었지만 손흥민은 마음은 단숨에 기울어졌다. 손흥민은 14일 파주축구대표팀훈련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분데스리가에 남고 싶었다. 그 중 레버쿠젠을 택한 것은 어디까지나 내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이적의 제1원칙은 분데스리가 잔류였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적설이 부거진 시점부터 “아직은 분데스리가에서 배울 것이 많고, 적응이 된 환경이라 유리하다”고 말해왔었다.

일각에서는 도르트문트의 이적 제안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애기도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 레버쿠젠 모두 강력히 영입을 요구했다”며 ‘꿀벌군단’으로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음을 소개했다.

그렇다면 손흥민이 둘 중 레버쿠젠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두 팀 모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의 스쿼드는 레버쿠젠보다 두텁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고 손흥민은 보다 큰 경쟁 앞에 서야 한다. 자칫 함부르크SV에서 이어 온 상승세가 꺼질 수도 있다. “내 나이 때에는 경기에 나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손흥민의 얘기도 그래서 나왔다.

레버쿠젠 입단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출전을 예약하게 된 데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손흥민은 한국인으로서는 8번째로 꿈의 무대를 밟게 된다.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은 꿈의 무대다”라며 자신의 첫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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