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윤진만 기자= 그라운드 위에선 야생마처럼 뛴다.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불같이 화를 낸다.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감을 짊어지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손흥민(21, 바이엘레버쿠젠)도 감정 제어가 잘 안 되는 영락없는 이십대 초반의 청년이다. 14일 파주축구대표팀훈련센터(NFC)에서 스탠딩 인터뷰에서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손흥민은 18일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를 이야기를 하던 중 욱할 뻔했다. 이란 대표팀의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33, 에스테그랄)이 “한국을 제물로 삼겠다”는 식의 도발성 멘트를 날리는 것에 대한 의중을 묻는 질문을 받은 뒤다. 전날 네쿠남을 향해 “피눈물나게 해주겠다”고 도발한 손흥민은 이날은 자제하려고 마음 먹었는지 말 대신 입술을 깨물었다. 혼잣말로 “휴~ 욱해서 막말이 나올 뻔했네. 식은땀이 다 난다”고 했다.

생각을 정리한 뒤 “네쿠남은 도발성 발언을 하기로 유명한 선수다. 우리는 조용히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긴 말이 필요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는지 잠시 후에는 “3~4골 차로 이길 수 있다”고 속 감정을 모두 드러내보였다. 인내를 택하는가 싶었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직설화법으로 이란에 경고장을 던졌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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