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1992년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해에 태어난 축구선수들은 유난히 일찍 빛을 보고 있다.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이미 경쟁력을 인정 받으며 맹활약한다. 단순히 유망수 수준이 아니다. 소속팀의 경기를 좌우할 정도로 뛰어나다.

바이엘 레버쿠젠 이적이 확정된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SV 유니폼을 입고 12골을 터뜨렸다.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였다. 이제는 레버쿠젠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만큼 더욱 강력한 상대들을 만난다. 나아가 잠재적인 라이벌인 동갑내기 경쟁자들과 싸워야 한다.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동 나이대 선수들 중 가장 앞서나가는 건 네이마르다. 최근 브라질 산투스에서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무려 5,000만 유로(약 730억 원)으로 몸값을 자랑한다. 손흥민 이적료의 5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웬만한 스타 선수들의 몸값을 능가한다. 그만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개인기와 득점력, 연계 플레이가 모두 뛰어나다.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을만한 재능이다. 유럽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증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만 놓고 보면 바이에른 뮌헨의 마리오 괴체도 네이마르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시켰다. 결승전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도르트문트의 에이스였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슈팅력과 창조적인 패싱능력, 유연한 드리블까지 모두 갖고 있다. 바이에른이 시즌 도중 3,700만 유로(약 540억 원)을 주고 영입할 정도로 뛰어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더욱 성장한다면 세계 최고의 자리도 넘볼 수 있다.

아스널의 잭 윌셔는 1992년 생 축구선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08/2006시즌 16세의 나이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2010/2011시즌엔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할 정도로 돋보였다. 이후 부상으로 주춤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래는 유망하다. 잉글랜드에서도 그를 대표팀의 차기 에이스로 낙점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그는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손흥민이 넘어야 하는 선수다.

그 외에도 파리생제르맹의 루카스 모우라,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유력한 이스코 등도 1992년 생이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는 못하지만 이탈리아의 신성 스테판 엘 샤라위(AC밀란), 쿠티뉴(리버풀) 등도 그해에 태어났다. 하나 같이 유럽 축구계에서 잠재력을 인정받는 선수들이다. 손흥민이 이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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