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새 팀으로 이적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명의 감독들의 첫 번째 영입 리스트를 살펴보면 그들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첼시로 복귀한 주제 무리뉴 감독은 바이엘 레버쿠젠으로부터 안드레 쉬를레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14일(한국시간) 첼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쉬를레 영입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예상 이적료는 1,800만 파운드(약 320억 원).

쉬를레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4경기에 모두 출전해 11골 7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스테판 키블링과 더불어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끌며 팀을 리그 3위에 올려 놓았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윙포워드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1990년 생으로 아직 젊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무리뉴 감독의 쉬를레 영입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에 대한 그의 욕심을 엿볼 수 있다. 쉬를레의 포지션에는 이미 충분한 자원들이 포진하고 있다. 후안 마타를 비롯해 에당 아자르, 오스카 등은 지난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달랐다. 쉬를레가 가세하면 첼시는 풍부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들어올리지 못했던 '빅이어'를 노릴 수도 있게 됐다.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오른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첫 번째 영입은 우루과이의 어린 수비수 기예르모 바렐라다. 추정 이적료는 150만 파운드(약 26억 원)으로 많지 않다. 분명 '빅 사이닝(Big Signing)'은 아니다.

맨유는 영입에 신중한 팀이다.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 등에 비해 많은 영입을 하는 것도 아니다. 모예스 감독은 더욱 그렇다. 에버턴 시절 구단의 탄탄하지 않은 재정으로 인해 거물급 선수보다는 어린 유망주들을 발굴해 키워내는 데 집중했다. 그 쪽으로는 대단한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그렇다 해도 이번 영입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바렐라의 포지션이 오른쪽 풀백이기 때문이다. 맨유에는 이미 이 자리에서 뛰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하파엘과 파비우, 필 존스, 스몰링, 게다가 발렌시아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유망주 육성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모예스 감독의 선택인 만큼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반면 맨시티는 당장 믿고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 7일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페르난지뉴를 샤흐타르 도네츠크로로부터 영입했다. 추정 이적료는 최소 2,940만 유로(약 428억 원)에서 최대 4,000만 유로(584억 원)으로 매우 높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이 아직 맨시티와 공식 계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페르난지뉴 영입에 개입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페르난지뉴와 동시에 추진했던 헤수스 나바스를 영입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나바스는 스페인에서 펠레그리니 감독과 조우했던 사이다. 이미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하다.

페르난지뉴와 나바스 모두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검증 받은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맨시티의 명예회복을 위해 중용할 수 있다.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주전 경쟁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선수들과 잘 어우러진다면 더욱 강력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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