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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톱텐] 겨울맞이 짝사랑노래 추천
권태정 | 승인 2014.11.18 03:31
겨울이 온다. 전국 700만 짝사랑꾼(?)들에게 가장 힘든 계절이다. 짝사랑은 외롭고 허기지다. 여기에 춥기까지 하니 삼중고다. 하지만 짝사랑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짝사랑이 가져다 주는 자기연민의 감정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다양한 상상력의 근간이 된다.

내 MP3 재생목록에는 ‘짝사랑’ 폴더가 있다. 정말 짝사랑을 하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짝사랑 노래를 들으며 느끼는 약간의 감정적 자학(?)을 즐긴다. 가끔. 슬플 때는 슬픈 노래를 듣는 것이 위로가 되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자기연민→자기위로→자기애로 이어지는 취미활동이랄까?

짝사랑꾼이든 아니든 때론 자기연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내 ‘짝사랑’ 폴더 중 10곡을 소개해보려 한다(순위는 관계없다). 세상 모든 짝사랑꾼들이 올 겨울 힘을 내길 바라며. 다 잘… 아니, 어떻게든 될 거다.


1. 로맨틱펀치 - 눈치채 줄래요 (Midnight Cinderella, 2010)

짝사랑 노래가 다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5인조 밴드 ‘로맨틱펀치’의 이 노래는 무려 신나기까지 하다. 짝사랑의 설렘과 풋풋함을 담고 있어 십대, 이십대 짝사랑꾼들에게 잘 어울릴 듯 하다. 노래를 들으며 자신만의 뮤직비디오가 자동 재생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신나는 노래를 듣고도, 끝나고 나면 슬퍼지는 것은 짝사랑꾼의 숙명이다.


2. 긱스 - 짝사랑 (GIGS 02, 2000)

제목부터 짝사랑인 이 노래는 1999년 결성된 6인조 밴드 ‘긱스’의 곡이다. 현재 솔로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적이 보컬로 활동했던 밴드다. 영화 <후아유(2002)>에서 배우 조승우가 부르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끌기도 했다.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 난 네가 좋아 야구보다 더”라는 단순하면서도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가사가 매력이다. 고백 노래로도 좋지만, 고백이 힘들다면 노래방에서 혼자서라도 보는 것도 괜찮다.


3. 들국화 –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들국화 Ⅱ, 1986)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예쁜 사랑 노래인 줄 알았다. 그러나 다시 귀 기울여 들어보니 이렇게 먹먹할 수 가 없다. “차마 사랑한다고 말하기에는 그대 너무 좋아요”라니…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0)>의 삽입곡으로 김연우가 부른 버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원곡을 추천한다. 최성원의 담담한 목소리가 짝사랑의 외로움을 더 사무치게 한다.


4. Samantha Barks – On My Own (레미제라블 OST, 2012)

개인적으로 <레미제라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에포닌이다. 에포닌은 가련하게도 짝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이를 사랑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남장을 하고 시위에 뛰어들어 목숨을 바칠 만큼 강하고 용기 있는 여자다. 에포닌이 빗 속에서 자신의 처지를 읊어내는 이 노래에는 짝사랑의 기승전결이 모두 들어있다.


5. 배인혁 – 아냐 (미발표곡)

앞서 소개한 밴드 ‘로맨틱펀치’의 보컬 배인혁이 자신의 싸이월드와 유투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곡이다. 그의 미발표 자작곡 가운데는 유독 짝사랑 정서가 많은데(그도 짝사랑꾼?), 이 곡에서는 마치 나를 두고 어장관리를 하는 그 또는 그녀에게 따지는 듯한 화도 담겨있지만,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자조가 있다. 그래서 더욱 처절하다.


6. 김수희 – 애모 (서울女子, 1990)

몇 해 전,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장혜진이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카메라에 잡힌 관객석의 사오십대의 아주머니들과 함께 이십대의 나도 울었다. 이 곡은 1993년 KBS <가요톱텐>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불후의 명곡이다.


7. 김광석 – 그날들 (김광석 2nd, 1991)

짝사랑이든 사랑이든,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것처럼 이 노래는 시작된다. “그대의 음성을 듣는 것 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들”,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르곤 했었던 그날들”은 마치 과거 같지만, 실상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곡 말미에 알 수 있다.


8. Elton John –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Blue Moves, 1976)

지난해 인디뮤지션 ‘솔튼페이퍼’의 공연에 갔을 때, 제작자인 가수 이승환이 오프닝으로 이 곡을 불렀고, 그 3분여동안 내가 숨을 쉬었는지 안 쉬었는지 헷갈릴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그 후로 한 동안 이 노래만을 무한반복으로 들으며 지냈다. 사랑하는 이에게 듣는 미안하다는 말은 정말 가혹하다. 슬프다. 슬픈 상황이다.



9. 연남동 덤앤더머 – 너랑 하고 싶다 (우리는 날 것이다, 2011) *19금

앞서 말하지만 미성년자 청취불가다(뮤직비디오에는 19금 장면이 딱히 없으니 기대 마시길). ‘연남동 덤앤더머’는 실제 마포구 연남동에 거주하는 두 남자(갈고리, Nimmy킴)다. 다소 엽기적이고 코믹한 컨셉의 듀오지만, 사실 이들은 밴드 ‘내귀에 도청장치’에서 베이시스트와 기타리스트로 섹시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록스타다. 원초적, 직설적 가사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진정한 짝사랑꾼이라면 이 곡에 담긴 페이소스를 읽고 눈물을 흘린다.


10. 이소라 –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SoRa’s Diary, 2002)

말해 무엇 하리. 이소라의 목소리는 세상의 아픈 사랑은 다 한 것처럼 들린다. 겨울이 온다. 춥다.

글= 권태정

권태정  whatj7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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